배우 임시완이 연기 가치관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2010년 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로 데뷔한 임시완은 연기를 병행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팀 해체 후에는 본격 배우 활동에 집중,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런온’ ‘트레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등에 출연해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또 영화 ‘변호인’ ‘오빠생각’ ‘원라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비상선언’을 통해 연기력을 호평받았고, 최근에는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에 출연해 색다른 연기를 선보였다.
‘비상선언’에 이어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를 통해 악역의 정점을 찍었다. 그는 “배우로서 악역을 맡는다는 거는 축복이라고 들었다. 뭐의 축복인가 겪어봤더니. 악역은 선한 역할에 비해서 자유로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켜내야 하는 사회적 약속이 있는데 악역은 자유로우니까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되는 게 많더라. 연기할 때 신나게 할 수 있다. ‘비상선언’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물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가 중간에 있었지만 이미지적으로 악역을 선호한다고 생각하실까 봐 걱정은 된다. 그거에 대해서는 전혀, 악역만을 하고 싶다는 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임시완이 출연한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평범한 회사원이 자신의 모든 개인 정보가 담긴 스마트폰을 분실한 뒤 일상 전체를 위협받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현실 밀착 스릴러다.
임시완은 “실제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다. 이런 이야기 하면 불안한데.. 스케줄 메모하고 그러는데 촬영하고 괜히 찜찜하다. 이 영화를 찍고 있을 법하니까 그런 공포감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누군가가 마음먹으면 안 될게 없으니까. 강력한 암호를 만들었다”라고 엉뚱하면서도 참신한 생각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임시완은 영화 촬영 후 달라진 점에 대해 “웬만하면 SNS할때도 시답지 않은 농담을 아끼고 만나서 이야기한다. 찜찜하지 않나. 조심해서 나쁠 게 없으니까”라고 털어놓았다.
어느덧 연기 경력 11년 차. 그는 “지금은 되게 많이 즐기고 있다. 연기가 재미있고 제가 군대 다녀와서 근 4년 정도 작품을 7~8작품을 연달아 찍었다. 아직 ‘더 할 수 있겠다’는 그런 생각과 에너지가 있다”라며 연기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이어 “계속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것에 대한 성취감이 크고 만들어가는 과정이 재미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가수할 당시 카메라를 보면 떨렸다는 임시완. 그는 “가수를 할 때는 카메라를 잡아먹듯이 바라보고 해야 하는 게 부담스러웠다. 담백하게 바라보면 되는데 죽일 듯이 쳐다보라고 하는 게 내성적인 저에게.. 사회생활 된 E라서.. 잔망떨라고 하는 게 안 맞았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부담스럽고 긴장되고 그랬는데 ‘해를 품은 달’ 첫 촬영 때 카메라 앞에 섰는데 카메라를 안 쳐다봐도 되니까 마음이 평안했다. 그래서 연기가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그럼에도 ‘연기를 해도 되겠다’는 느낌은 아직이다. 연기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도전해야 하고 분야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임시완은 “저는 시키는 그대로를 완벽하게 수행하는 배우는 아닌 것 같다. 더 좋은 아이디어는 없을까 고민하는 배우더라. 그래서 누군가에게 시켜도 똑같이 나올법한 전형적인 연기에 대해 성취감을 못 느끼는 것 같다. 그걸 토대로 봤을 때 계속 임시완이라는 배우는 어떻게 해석하고 풀어갈 때 궁금한 존재였으면 한다”라고 배우로서 목표를 전했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