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파워풀하게, 더 세게 때려야죠.”
흥국생명 아웃사이드 히터 박현주(22)에게 2023년 3월 19일은 데뷔 후 최고의 날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쓰며 팀에 승리를 안겼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19일 홈에서 열린 현대건설전에서 3-1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경기가 열린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는 올 시즌 최다 관중인 6,110명이 찾았다. 지난 11일 KGC인삼공사전(6,018명) 이어 2경기 연속 관중 6000명을 돌파했다. 이날 관중수는 V-리그 역대 최다 관중 3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6,110명이 보는 앞에서 박현주는 25점(블로킹 2개, 서브 1개)에 공격 성공률 41%를 기록했다. 박현주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건 올 시즌 처음이다. 또한 2020년 2월 16일 한국도로공사전 14점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으며, 20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박현주는 올 시즌 처음으로 주관방송사 수훈 선수 인터뷰를 가졌다.
이미 이날 경기를 치르기 전,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은 흥국생명은 김연경, 김미연,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 김나희 등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했는데 이들이 빠졌음에도 승리를 챙길 수 있었던 이유는 박현주 때문이었다.
경기 후 만난 박현주는 “스타팅으로 오랜만에 나서 떨렸다.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는데 이겨서 좋다”라고 총평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25점을 올린 기분은 어떨까. “(김)다솔 언니가 내가 좋아하는 볼을 많이 올려 줬다. 그래서 최다 득점을 할 수 있었다. 그동안 호흡을 많이 맞춰보지 못했는데 팀원들이 많이 도와줬다. 자신감을 줬다”라고 최다 득점 올린 비결을 전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도 자신 있는 공격을 요구했다. 박현주는 수장의 바람대로, 시원시원하게 공격을 했다. 막혀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상대 빈틈을 노렸다.
박현주는 “감독님은 한 번에 미스 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하신다. 코트에 넣는 걸 좋아하시기에 계속 집중했다. 또 파워풀하게 하이볼 때리는 걸 좋아하셔서 좀 더 세게 때리려고 노력했다”라고 힘줘 말했다.
박현주는 2019-20시즌 여자부 최초 2라운더 출신 신인왕이다. 그 당시 박현주는 강력한 왼손 서브로 상대를 힘들게 했다. 지금까지 1라운더가 아닌 非 1라운더 신인왕 수상자는 박현주, 중고 신인왕 도로공사 이윤정(2021-22시즌 2라운드 2순위) 남자부 베테랑 미들블로커 삼성화재 하현용(2005시즌 3라운드 1순위 신인왕) 밖에 없다.
그러나 이후 박현주는 주춤했다.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데뷔 후 가장 적은 12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그렇지만 박현주는 웜업존에서 늘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늘 준비는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키가 작다 보니, 수비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다. 또한 원포인트 서버로 중간중간 들어갈 때 득점을 내려고 하기보다는 분위기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현주는 기다리고,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다.
[인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