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접전 끝에 아쉽게 탈락한 멕시코 대표팀의 벤지 길 감독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길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 준결승을 5-6으로 패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올라갔지만, 오늘은 전세계 야구계가 이긴 날이라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날 멕시코는 9회까지 5-4로 앞서갔으나 9회말 2점을 내주며 역전패를 내줬다. 양 팀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대회 역사에 남을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상대 일본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힌 그는 “두 팀 모두 질만한 팀들은 아니었지만, 누군가는 이겨야했다. 두 팀이 정말 좋은 경기력 보여줬다. 양 팀 투수들이 모두 잘던졌고, 누구도 포기하지않았다”며 두 팀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멕시코의 질주는 4강에서 멈췄지만, 이번 대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조별예선에서 미국을 잡았고, 8강에서는 푸에르토리코를 걲었다.
길 감독은 “우리 팀 선수들 모두 필드 위에 모든 것을 바쳤다. 그들은 심장과 영혼을 갖고 경기하며 싸웠다. 멕시코의 이름을 걸고 최고 수준을 위해 싸웠다. 오늘 이기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오늘 야구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우리는 오늘 승리에 아주 근접했다”며 선수들을 다시 한 번 칭찬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배운점을 묻는 질문에는 “만약 한 달 안에 WBC가 다시 열린다면 우리는 우승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3주전까지만 하더라도 많은 전문가들이 내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가 강팀으로 고려되고 있다는 점이 너무 기쁘다. 불운하게도 우리는 오늘 이기지 못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오늘 이기면 내일도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길 감독은 이번 승리가 멕시코의 야구 성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번 승리가 멕시코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예상한 그는 “지난 2주의 시간은 멕시코에 살고 있는 많은 어린 선수들과 해외에 살고 있는 멕시코 사람들을 (야구로) 끌어들이는 시간이 됐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오늘 우리가 이기지 못했음에도 멕시코 야구계에 있어 승리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며 대표팀의 선전이 멕시코 야구계의 성장을 가져다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