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아와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의 활약이 돋보였던 4차전이었다.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갔다.
김종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도로공사는 4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판 3선승제) 5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21, 25-22, 25-23)로 승리하며 2연패 후 2연승을 가져왔다.
1, 2차전을 내주고 3차전에서 승리를 가져온 도로공사. 3차전 승리를 가져왔다고 하더라도 도로공사가 불리한 게 사실이었다. 이날 지면 더 이상의 도전 기회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도로공사는 저력이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캣벨과 박정아가 있었다. 1세트부터 두 선수의 공격력이 폭발했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와 김연경이 14점을 합작한 게 크면서 1세트를 내줬지만 캣벨과 박정아는 각 6점을 올렸다.
2세트는 캣벨과 박정아의 쇼 타임이었다. 캣벨은 8점에 공격 성공률 42%, 박정아는 6점에 공격 성공률 50%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한 것. 전, 후위 가리지 않았다. 공이 어떻게 올라오든 처리했다. 덕분에 도로공사도 2세트를 가져올 수 있었다. 캣벨과 박정아는 3세트에도 각각 6점, 4점을 기록했다. 3세트에는 배유나까지 득점에 적극 가담하며 조금의 부담을 덜 수 있었다.
4세트가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특히 캣벨이 폭발했다. 캣벨은 4세트에만 10점을 올렸다. 23-23에서 경기를 찢는 연속 득점을 올리며 포효했다. 김종민 감독도 경기를 끝낸 캣벨을 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박정아도 휴식을 취하고 돌아와 귀중한 4점으로 도로공사에 힘을 줬다.
이날 캣벨은 양 팀 최다 30점에 공격 성공률 43%로 맹활약했고, 박정아도 20점에 공격 성공률 36%로 캣벨의 뒤를 든든하게 지켰다. 두 선수가 50점을 합작했다.
캣벨은 “4차전이 김천에서 열리는 마지막 홈경기라 최선을 다했다. 5차전은 이번 시즌의 마지막 경기다. 성취해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정아도 “지금처럼 웃으며 하다 보면 기죽을 것 없다”라고 힘줘 말했다.
1, 2차전 패배 후 3, 4차전을 승리한 것도 처음이며 1, 2차전 패배 팀이 3, 4, 5차전을 내리 가져와 우승을 거두는 리버스 스윕은 어느 종목을 찾아봐도 쉽게 찾아볼 수 없다.
과연 0%의 기적은 일어날까. 3, 4차전의 기세라면 꿈은 아니다.
[김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