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두산 베어스 선발진 완전체는 6월까지도 보기가 쉽지 않다.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이 장기 부상을 계속 이탈한 가운데 곽빈과 최원준도 100% 몸 상태와 투구 컨디션이 아니다. 퓨처스팀에서 선발 투수들을 급하게 끌어 올려서 쓸 정도로 상황이 녹록치 않다.
두산은 6월 4일 수원 KT WIZ전을 치른다. 주말 위닝 시리즈 여부가 걸린 맞대결에서 두산은 선발 마운드에 최승용을 올린다. 이날 경기 전 두산은 내야수 안재석과 투수 고봉재를 등록한 뒤 투수 김유성과 최지강을 말소했다.
안재석은 1군 콜업 뒤 곧바로 2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안재석(3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로하스(우익수)-김재호(유격수)-장승현(포수)-이유찬(2루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KT 선발 투수 이선우를 상대한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최지강 선수가 스트라이크를 잘 못 던지는 느낌이라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김유성 선수도 장기적으로 선발 역할을 맡아야 하니까 다시 2군으로 가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계획이다. 오늘 상대 선발 투수가 사이드암이라 안재석을 올려 선발로 바로 기용했다. 김재호 선수도 컨디션이 괜찮아 보여서 허경민과 김대한이 오늘은 뒤로 빠지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다음 주 대체 선발을 두 명이나 활용해야 한다. 베테랑 좌완 장원준이 6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우완 영건 박신지가 7일 잠실 한화전 선발 마운드에 오를 계획이다. 허리 염좌 증상으로 또 빠진 곽빈은 큰 이상이 없을 경우 다음 주말 복귀할 전망이다.
이 감독은 “곽빈 선수는 불펜 피칭 뒤 이상이 없다면 다음 주 일요일(11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돌아온다. 최원준 선수는 구위가 떨어졌기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 2군에서 등판을 소화하면서 원래 투구 컨디션을 되찾은 뒤에 1군으로 올라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올 시즌 초반부터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월에 들어선 시점에서도 2~4선발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 선발진이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 감독은 “최근 (선발 로테이션 고민 때문에) 잠을 잘 못 자겠다(웃음). 새치가 조금씩 더 생기는 느낌이다. 김동주 선수도 지쳐 보여서 컨디션 조절을 할 시간을 주고 싶은데 지금 그럴 여유가 없는 게 아쉽다. 다음 주까지 대체 선발 자원들을 모두 활용하면 더는 다른 대안이 없다. 어쨌든 지금 힘든 시기를 지나서 완전체를 이룬다면 다시 좋은 날이 올 것으로 믿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수원=김근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