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에 그러기 쉽지 않은데….”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2년차 유격수 이재현이 보여주는 활약에 늘 감탄한다. 프로 2년차인 이재현이 그것도 활동 범위가 가장 넓고, 체력 소모가 큰 유격수 포지션에서 언제나 믿음직한 활약으로 내야진을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이수초-선린중-서울고 출신인 이재현은 2022 삼성 1차지명으로 프로 무대를 밟았다. 지난 시즌 부상이 있었지만 75경기 타율 .235 54안타 7홈런 23타점 23득점으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올해는 지난 해보다 어깨가 무거웠다. 삼성 왕조 시절 유격수 자리를 지켰던 김상수가 KT 위즈로 떠났고,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오선진도 한화 이글스로 떠났다. 박진만 감독은 일찌감치 이재현을 삼성 주전 유격수로 낙점했다.
이재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기존 15번에서 7번으로 등번호를 바꿨다. 7번은 김상수가 달았던 번호. 또한 유격수 포지션에서 한 획을 그었던 김재박, 이종범, 박진만 등이 달았던 번호다.
이재현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부터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힘들어도 티 내지 않고 묵묵히 버티며 자신에게 오는 훈련량을 모두 소화했다. 그 결과 이재현은 삼성의 주전 유격수로 쑥쑥 성장했다.
이재현은 현재까지 팀이 치른 56경기에 모두 나왔다. 10구단 유격수 가운데 팀이 치른 경기를 모두 유격수 선발로 나온 유격수는 이재현이 유일하다. 수비 이닝도 SSG 박성한 다음 많으며, 수비율 역시 KT 김상수와 LG 오지환 등 형들과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실책은 5개뿐이다.
물론 아직 타격에는 기복이 있다. 타율 .225 43안타 6홈런 22타점 23득점을 기록 중이다. 그렇지만 팀이 필요할 때 한방을 쳐준다. 10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서 시원한 홈런포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박진만 감독은 2년차에 이런 활약을 펼치는 이재현이 놀랍다. 11일 만났던 박진만 감독은 “재현이는 지난해 경기를 뛰면서 경험치를 쌓았다. 캠프 때 많은 훈련을 통해 지난해 못 보여줬던 여유로움이 생겼다. 이제는 강약을 조절할 줄 안다.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좋았다와 나빴다를 반복할 수 있다. 그런데 수비는 아니다. 안정감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2년차에 안정감을 보이기 쉽지 않은데, 분명 재능이 있다. 강으로만 하는 게 아니고, 강약을 조절할 줄 아는 레벨에 올라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캠프 시작 전 만났던 이재현은 올 시즌 목표로 “유격수로 선발 출전 100경기 이상을 하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지금 흐름이라면 100경기 선발은 물론이고, 전 경기 선발 출전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박진만 감독 역시 “100경기가 아니고 체력만 받쳐준다면 선발로 전 경기를 다 뛰어야 한다. 그만한 책임감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다”라고 칭찬했다.
국민유격수의 밑에서 이재현이 쑥쑥 성장하고 있다.
[대구=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