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시즌 타율이 1할대까지 추락했었다. 그랬던 그가 주간 타율 1위에 오르며 드디어 3할 타자로 돌아왔다. 2년 연속 타율 1위에 빛나는 이정후(25, 키움)가 본 모습을 찾았다. 레전드 타자가 갖고 있는 대기록을 향한 도전도 다시 고삐를 당긴다.
이정후는 지난 주간(6.6~6.11) 6경기서 타율 0.522를 기록하며 주간 해당 부문 1위에 올랐다. 30타석 동안 23타수 12안타 1홈런 7타점 8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무려 7개의 볼넷을 골랐다. 주간 출루율(0.633)과 장타율(1.000)을 합한 주간 OPS는 무려 1.633에 달한다.
동시에 우리가 알던 바로 그 이정후의 모습이다. 지난 11일 KT전에서 이정후는 무려 2루타만 3방을 때려내면서 4타수 4안타 3득점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6타석에서 2개의 볼넷도 골라내며 100% 출루에 성공하기도 했다. 시즌 타율도 0.304로 끌어올리며 시즌 첫 3할 고지를 밟았다. 이정후가 2017 넥센 1차 지명으로 프로 무대를 밟은 이후 가장 늦은 시간 도달한 타율 3할이기도 하다.
올 시즌까지 개인 통산 타율이 0.339에 달하는 이정후는 커리어에서 월간 타율이 3할에 미치지 못한 기간을 찾는 게 오히려 더 빠를 정도로 기본적으로 타율 3할은 해주던 선수였다. 하지만 올해는 WBC 차출과 타격폼을 바꾼 영향에서였는지 최악의 4월을 맞았다.
실제 이정후는 4월 월간 타율이 0.218에 그쳤다. 4월 22일 SSG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시즌 타율이 0.194로 떨어지기도 했다. 개막이 3주가 넘어가는 시점에서 이정후가 그처럼 낮은 타율을 기록한 것은 커리어 사상 처음이기도 했다.
반등은 5월부터 시작됐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배려로 1번 타자로 타순을 변경한 이정후는 조금씩 타격 감각을 찾아갔다. 지난달 27일 롯데와의 3연전이 타격감각을 완전히 찾는 기폭제가 된 시리즈였다. 당시 롯데와의 시리즈 둘째날(5.27일)부터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지난 11일 KT전까지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타율을 0.304까지 가파르게 끌어올렸다.
이정후 개인으로도 부쩍 자신감이 붙었다. 최근 활약에 대해 이정후는 “타격감은 쭉 좋았다. 지금은 계속 결과가 따라주다보니 좋아보이는 것 같다. 좋은 감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이후에는 심리적으로도 훨씬 안정감을 갖고 매 경기 안타를 생산해내며 다시 그 ‘미친 폼’으로 돌아가고 있는 이정후다.
이정후는 지난해 불멸의 기록으로 여겨졌던 KBO리그 통산 신기록 하나를 경신했다. 바로 KBO리그 통산 타율 0.342(지난해 기준)로 故 장효조가 갖고 있었던 KBO리그 통산 타율 1위(0.331, 3000타석 기준)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올해 이정후는 다시 반등하며 또 하나의 불멸의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바로 역시 故 장효조, 고인이 갖고 있는 KBO리그 역대 유일한 3년 연속 타율 1위(1985~1987) 기록 도전이다.
지난 2년 연속 타율 1위에 오른 이정후는 올 시즌을 마치면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게 된다. KBO리그 역대 최고의 교타자로 불리는 故 장효조의 대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출발은 늦었지만 이정후가 다시 그 특유의 폭발력으로 또 하나의 대기록을 향해, 리빙레전드를 향해 성큼 진격 중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