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선수의 A매치 출전 횟수를 더하면 무려 290경기. 그럼에도 여전히 대체불가능함을 증명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축구 월드컵 출정식 및 평가전에서 2-1 역전 승리를 해냈다.
대한민국은 전반 아이티에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력도 밀렸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함께 폭발한 지소연의 페널티킥 득점, 그리고 장슬기의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에 힘입어 귀중한 역전 승리를 해낼 수 있었다.
대한민국은 ‘마지막 황금세대’라는 타이틀을 안고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다. 그 중심에 있는 건 지소연과 조소현. 두 선수는 아이티전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여전히 대체불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먼저 지소연은 전반 한 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하며 아이티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이후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반전 드라마를 썼다. 조소현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완벽히 마무리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자신의 67번째 골이자 역대 대한민국 여자축구 최다 A매치 득점 기록을 새로 쓴 것이다. 더불어 장슬기의 원더골을 돕는 정확한 프리킥 패스를 선보인 지소연이었다.
1골 1도움 외에도 지소연의 존재감은 컸다. 중원과 최전방을 오가며 대한민국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다. 마치 남자 대표팀의 손흥민처럼 위치를 가리지 않고 움직이며 경기를 조율했다.
지소연의 뒤를 받쳐준 건 조소현이었다. 전반까지만 하더라도 잦은 패스 미스로 인해 컨디션 저하가 우려됐으나 후반부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워낙 활동량이 많고 부지런한 선수이지만 아이티전에선 더욱 돋보였다. 정해진 포지션이 없는 듯 그라운드 전체를 누비며 아이티의 혼을 빼놨다.
공격 상황에선 정확한 패스 연계, 그리고 과감한 돌파를 선보인 조소현이다. 더불어 아이티의 역습 상황에선 가장 먼저 커버, 패스 길을 차단하는 등 박지성급 활동량을 증명했다.
지소연과 조소현은 이날 나란히 145번째 A매치에 출전했다. 오랜 시간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중심을 지킨 그들이 이번에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여전히 최고임을 알렸다.
두 선수는 이번 월드컵이 3번째다. 그리고 역대 최고 성적인 16강을 넘어 8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어쩌면 그들의 라스트 댄스가 될 수 있는 월드컵. 최고의 컨디션으로 출전하는 만큼 충분히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상암(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