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없으면 내일도 없다. 지금 최선을 다하자.”
임도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20일 오후 7시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인도와 C조 조별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인도, 캄보디아와 함께 C조에 속한 한국은 조 2위 안에 들면 12강 라운드에 진출해 토너먼트를 치른다.
22일 12강을 치르면, 23일 휴식일, 24일 6강전, 25일 준결승, 26일 결승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이 예정되어 있다.
임도헌호는 최근 국제 대회에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저컵 3위, 아시아선수권서 5위로 부진했다.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역시 일본(5위), 이란(11위), 카타르(17위)에 이어 27위로 네 번째다. 2024 파리올림픽 예선 때문에 일본 등 몇몇 팀이 풀 주전을 가동하지 않고 대회에 나선다 하더라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임도헌 감독은 이전의 두 번의 대회에서 각기 다른 세터진을 구성했다. 황택의(국군체육부대)를 축으로 AVC 챌린저컵에서는 김명관(현대캐피탈), 아시아선수권에서는 황승빈(KB손해보험)을 데리고 갔다.
그러나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결국 임도헌 감독은 한선수를 택했다. 한선수는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비시즌에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도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교체로만 뛰었다. 사실 지금도 100% 컨디션이 아니다.
그럼에도 한선수가 있고, 없고 차이는 크다. 그래서 임도헌 감독이 부른 것이다. 한선수는 이번 대회 포함 아시안게임만 네 번째 출전이다. 2010 광저우와 2014 인천에서 동메달을, 2018 자카르타-팔렘방에서는 은메달을 수확했다. 금메달만 없다. 나이를 고려했을 때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MK스포츠와 인터뷰를 가진 임도헌 감독은 “아시안게임 같은 큰 대회에서는 베테랑의 경험과 노련한 경기 운영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중요하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이번 대회를 위해 합류한 만큼 한선수가 우 리팀에게 가져올 수 있는 최대한의 능력을 뽑아내줬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MK스포츠와 서면 인터뷰에 응한 한선수는 “불러주신 거에 감사하다.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라며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지만 문제는 없을 것 같다. 경기 감각을 찾는 게 제일 먼저다”라고 말했다.
한선수는 대한민국 제1의 세터다. 대한항공에 V-리그 역대 두 번째 통합 3연패와 구단 역사상 첫 트레블을 선물했고, 지난 시즌에는 세터 최초 정규리그 MVP 및 역대 7번째 정규리그-챔프전 통합 MVP에 이름을 올렸다.
한선수는 “부담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다. 나보다는 동료들이 더 느낄 거라 생각한다”라며 “부담감으로 인해 자기 플레이를 못하는 상황이 안 나왔으면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이 없으면 내일도 없다. 지금 최선을 다하자’라는 마음으로 대회에 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1958년 남자배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이 3위 안에 들지 못한 건 1962년 자카르타(5위) 대회가 유일하다. 즉 1966 방콕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그 사이 열린 14번의 대회에서 모두 입상에 성공했다. 1위 3번, 2위 8번, 3위 4번, 5위 1번을 기록했다.
2006년 도하 이후 17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하는 가운데 한선수가 대표팀의 꿈을 이뤄줄 수 있을까.
[항저우(중국)=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