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선수단 소집 하루 전 투수 이의리(KIA 타이거즈) 교체 논란과 관련해 그 배경을 설명했다.
대표팀은 9월 23일 고척돔에서 오후 3시30분에 모여 소집 뒤 첫 훈련을 실시한다. 선수단은 22일까지 소속팀에서 KBO리그를 소화한 뒤 대표팀에 합류했다.
KBO는 최근 대표팀 엔트리 교체를 발표했다. 외야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투수 구창모(NC 다이노스)가 각각 외야수 김성윤(삼성 라이온즈)과 투수 김영규(NC)로 교체됐다.
가장 큰 논란이 나온 결정은 이의리 교체였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향상위원회와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9월 2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수를 교체하기로 했다”면서 “해당 선수는 KIA 투수 이의리로,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 중이나 대회 기간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의리는 9월 9일 광주 LG 트윈스전 선발 등판에서 손가락 물집 부상으로 1군에서 잠시 이탈했다. 회복한 이의리는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와의 복귀전에서 1.1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KBO 전력강화위원회 조계현 위원장과 아시안게임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21일 이의리의 선발 등판을 직접 지켜봤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일을 앞두고 펼친 이의리의 마지막 리그 등판 결과가 좋지 않자 다음 날 곧바로 이의리 엔트리 교체를 결정했다.
KBSA 경기력향상위원회와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22일 오후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교체가 확정된 KIA 이의리를 대체할 선수로 롯데 외야수 윤동희를 확정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전력강화위원회,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전문 외야수 및 우타자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며, 논의 끝에 윤동희를 최종 선발하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의리 교체와 윤동희 대체 발탁이 대표팀 소집 전날 하루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의리 교체 결정을 두고 일각에선 의문이 가득한 시선을 보내는 분위기다. 이의리가 손가락 물집 부상에서 모두 회복했음에도 KBO에선 손가락 부상과 최상의 경기력을 언급해 소집 하루 전 엔트리 교체라는 판단을 내린 까닭이다.
KIA 구단은 “우리 구단은 이의리의 손가락 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 다음 선발 등판도 정상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라며 이의리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2020 도쿄 올림픽 대표팀과 2023 WBC 대표팀에 참가해 태극마크를 달고 헌신한 이의리도 소집일 전날 교체 통보로 큰 충격에 빠졌다. MK스포츠 취재 결과 이의리는 교체 통보를 받은 22일 당일 구단과 함께 병원 검진을 받았다. 그 결과 ‘손가락 물집 상태에 전혀 문제가 없고 정상 투구가 가능하다’는 소견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첫 대표팀 훈련에 참가한 류중일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의리 교체 배경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이의리 교체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의리 선수는 중요한 경기에서 선발 역할을 맡아야 주축 좌완 투수였다. 보름 전에 이의리 선수가 손가락 물집으로 강판되는 걸 봤다. 대표팀 책임 트레이너가 계속 상태를 확인했다. 나도 21일 대전 경기 이의리 선발 등판을 지켜봤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류 감독은 “보는 시각은 다르겠지만, 던지는 물집 상태와 그날 2이닝을 못 던지고 강판 이후 물집 상태를 보니까 이 상태로 선발 투수로서 70~80구 이상 투구를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결국, 선발 투수로서 80구 이상을 못 던진다고 판단해서 교체를 결정했다”라며 전했다.
[고척(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