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선발 투수든 시즌을 치르다 보면 최악의 날이 있기 마련이다.
류현진에게는 오늘이 ‘그날’이었다.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 4 1/3이닝 7피안타 3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 기록했다.
시즌 최다 투구 수인 89개를 던지며 5회까지 버텼지만, 늘어나는 실점은 막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3.31로 올랐다.
총 19번의 인플레이 상황이 있었는데 이중 절반이 넘는 11개가 타구 속도 95마일 이상의 강한 타구였다. 정타(Barrel)도 세 개가 나왔다. 3회 주니어 카미네로에게 허용한 안타는 112마일로 가장 강한 속도가 나왔다. 1회 조시 로우에게 허용한 스리런 홈런이 105.7마일로 뒤를 이었다. 그가 허용한 홈런 타구 세 개는 홈이든 원정이든 모두 담장을 넘겼을 타구들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체인지업 24개(27%) 커터 21개(24%) 포심 패스트볼 21개(24%) 커브 14개(16%) 싱커 9개(10%)를 던졌다.
전반적으로 모든 구종이 평균 구속이 다 저하됐다. 포심 패스트볼은 평균 88마일, 싱커는 86.7마일에 그쳤다. 커터도 83.3마일로 낮았다.
류현진은 ‘빠른공’인 패스트볼과 커터, ‘느린공’인 체인지업과 커브 두 가지 유형의 구종으로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투수다.
이날은 전반적으로 안좋았지만, 특히 ‘빠른공’이 별로였다. 커터 평균 타구 구속 93.9마일, 포심 패스트볼 96.6마일, 싱커는 무려 100.4마일로 굉장히 강하게 맞아나갔다. 세 가지 구종 모두 단 한 개의 헛스윙도 유도하지 못했다.
구속도 안나왔고, 제구도 별로였다. 이날 세 개의 피홈런이 모두 패스트볼에 나왔다. 1회 허용한 두 개의 피홈런은 모두 명백한 실투였다.
탬파베이 타자들은 류현진의 체인지업에도 잘 대비해서 나왔다. 총 12개의 스윙을 했는데 이중 헛스윙은 단 하나, 그 헛스윙도 이날이 빅리그 데뷔전인 카미네로에게서 나왔다.
그렇다고 잘 공략한 것도 아니었다. 12개의 스윙중 7개가 파울이었다. 체인지업은 계속해서 어떤 형태로든 약한 타구들을 유도해내는데 성공했다.
최저 구속 64마일까지 내려간 커브는 이날 3개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유일하게 통했다. 두 차례 탈삼진의 결정구가 모두 커브였다.
[세인트 피터스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