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론적인 비난’에 마주하는 것은 야구 감독의 숙명이다. 이날같은 경기라면 더욱 그렇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에 7-11로 졌다.
2회와 3회 5점씩 허용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이날 패배로 1승 3패 몰리며 홈팬들앞에서 상대 팀이 우승 잔치를 하는 모습을 허용할 위기에 처했다.
불펜 게임을 준비했지만, 완전히 실패했다. 오프너 조 맨티플라이가 1 1/3이닝 1실점 허용한 것을 비롯해 미겔 카스트로, 카일 넬슨, 루이스 프리아스까지 네 명의 투수가 3이닝 동안 10점을 허용했다.
지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는 맨티플라이가 첫 주자로 나온 것을 시작으로 여덟 명의 투수가 5실점하며 6-5로 이겼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나마 4회부터 등판한 라인 넬슨이 5 1/3이닝 3피안타 1피홈런 6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후반부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불펜도 구할 수 있었다.
‘차라리 넬슨이 선발로 나왔으면 어땠을까’라는 의문이 드는 경기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토리 러벨로 감독에게 이같은 질문이 나왔다.
“지난 4~5일간 스트로미(브렌트 스트롬 투수코치)와 함께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힌 러벨로는 “넬슨이 우리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를 논의했다. 그는 내게 계속 준비된 상태였음을 강조했다. 불펜을 던지며 감각을 유지하고 있었고 길게 던질 수 있게 관리를 하고 있었지만, 5이닝까지는 아니었다”며 상황을 전했다.
이어 “결과가 나오고 나면 다르게 보이는 법이다. 그는 오프너 이후에 나올 수도 있었고, 선발로 나왔을 수도 있다. 오늘 그가 보여준 모습은 전혀 놀랍지 않다. 그가 앞선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약간 불안한 모습을 보여준 것도 알고 있었다. 그를 약간은 보호하기를 원했고 자신감을 쌓게 해주고싶었다”며 말을 이었다.
이번 시즌 29경기에서 144이닝 소화하며 풀타임 선발로 활약했던 넬슨은 포스트시즌에서는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 1/3이닝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2/3이닝 4피안타 1볼넷 3실점 기록했다. 이전 등판 내용을 보면, 이날 그를 선발로 내지 않은 것이 이해가 될 것이다.
이날 애리조나는 경기 후반 추격하며 1-11로 벌어졌던 것을 7-11로 좁히며 경기를 끝냈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긍정적인 면이었다. 러벨로는 “긍정적으로 끌어낼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5차전에 대한 희망이 있음을 강조했다.
[피닉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