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받는다면 (홍명보)감독님과 아내 덕분이다.”
울산 현대의 김영권은 4일 서울특별시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가장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안영규, 제카, 티아고와 MVP 경쟁한다.
김영권은 2023시즌 32경기 출전 1골을 기록하며 울산의 K리그1 2연패를 이끌었다. 지난 2022시즌에는 36경기에 출전하며 강력한 수비를 선보인 바 있다.
시상식 전 만난 김영권은 “MVP 후보에 오르니까 나도 모르게 기대하게 된다. 후보 자체를 몰랐을 때는 하나도 기대 안 했는데 사람 마음이란 게…. MVP가 된다면 축구협회 남자 올해의 선수상 이후 가장 큰 상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김영권은 MVP가 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무려 63골을 기록한 화력에 가려졌을 뿐 울산의 수비 역시 탄탄했다. 물론 2022시즌 33실점에 비해 42실점으로 실점이 적지 않게 늘었지만 힘든 순간마다 중심을 잡았다.
김영권은 “K리그에 처음 올 때도 과연 이 선택이 맞는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감독님만 보고 왔는데 함께하면서 MVP 후보도 됐다. 기대하지는 않지만 만약 받는다면 감독님 덕분이다”라며 “나를 믿어주셨고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노력했다. MVP 후보가 된 것만으로도 올해 잘 된 것 같은 느낌이라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이길 수 있는 힘을 전하려고 노력했다. 중국을 비롯해 전에 있었던 팀에서 우승을 했던 노하우를 최대한 알려주려고 했다.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중요한 경기 때마다 어떤 마음으로 나서야 하는지도 전했다. 여러 이야기를 나눴고 K리그 2연패라는 결과로 이어져서 좋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우승 지분에 대한 질문에는 겸손했던 김영권이다. 그는 “5% 정도 아닐까. 그 정도면 충분한 듯하다. 축구는 11명이 하며 교체 명단까지 18명이 있다. 그들이 해내야 승리할 수 있다. 1명이 할 수 없는 스포츠다. 그리고 선수들보다는 감독님의 영향력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 나의 영향력은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김영권은 MVP 소감을 준비했을까. 그는 “제일 어렵다(웃음). 아내가 만약 MVP가 되지 않더라도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준비는 했다”며 “MVP 소감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생각난 건 아내다. 축구를 하면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모두가 아니라고 해도 아내는 맞다고 해줬다. 제일 힘들어했던 것도 아내였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