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외야수 이정후가 홈 구장인 오라클 파크 우측 담장을 넘겨 바다로 타구를 보내는 ‘스플래시 히트’에 도전하겠단 뜻을 밝혔다. 이미 샌프란시스코 소속 한국인 선수 기록 가운데 안타·홈런·타점 기록을 선배인 황재균(KT WIZ)이 보유하고 있기에 나온 발언이었다.
이정후는 올겨울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통해 미국 진출에 도전했다. 그 결과 이정후는 12월 15일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한화 약 1,469억 원) 초대박 계약으로 샌프란시스코와 손을 잡았다. 이는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 역대 최고 계약 금액이자 아시아 야수 최대 규모 계약이기도 하다.
12월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정후는 취재진과 만나 샌프란시스코 입단과 관련한 기자회견에 임했다.
이정후는 “초등학교 때부터 꿈꿨던 꿈의 무대에 진출해 정말 기쁘다. 1차 목표를 이뤘으니까 가서 잘하는 게 2차 목표가 됐다. 샌프란시스코의 첫 오퍼를 받고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부담감이 있었지만, 에이전트가 ‘네가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은 거니까 큰 부담을 느끼지 말라’고 말해준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에 입단해 영광이고 계약 뒤에도 NBA 관람이나 구단 SNS에서 계속 신경 써주신 것에 대해 정말 감사드린다”라는 입단 소감을 전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입단식을 위해 아버지 이종범과 어머니와 함께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를 찾았다. 야구장 외야 뒤로 바로 바다가 펼쳐지는 오라클 파크는 가장 아름다운 메이저리그 야구장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이정후는 “야구장에 들어서는 순간 이곳이 메이저리그 구장이라고 곧바로 느꼈다. 가장 아름다운 메이저리그 구장답게 거대하고 웅장해서 너무 좋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확실히 우측 담장이 거리가 짧아도 엄청나게 높아보였다. 우중간이 넓은 편이라 홈런 타자가 아닌 나에게는 오히려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구장이란 생각이 들었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이정후에 앞서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던 한국인 선수는 다름 아닌 황재균이다. 황재균은 2017시즌을 앞두고 미국 무대에 도전해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당시 황재균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 머무르다가 6월 29일 극적인 콜업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결승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는 짜릿한 활약을 펼쳤다. 황재균은 2017시즌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8안타 1홈런 5타점 기록을 남겼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세우고 싶은 한국인 1호 기록과 관련한 질문에 ‘스플래시 히트’라는 단어를 꺼냈다. 스플래시 히트는 오라클 파크 우측 담장을 넘겨 바다로 홈런 타구를 날리는 걸 의미한다.
이정후는 “나는 한국인 1호 스플래시 히트에 도전해보고 싶다. 그게 샌프란시스코만의 유명한 기록이고 좌타자라서 충분히 한 번 도전해볼만 할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이정후는 오라클 파크 외야 수비 적응에 대한 의견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미 이정후를 리드오프 겸 중견수 활용할 뜻을 밝혔다.
이정후는 “좌중간은 괜찮은데 우중간 수비가 조금 힘들어 보였다. 우중간이 더 깊고 그 부분 펜스가 벽돌 같은 재질로 이뤄져서 담장을 맞은 타구가 어디로 튈지 예상하기 어렵겠더라. 그런 부분을 잘 신경 쓰면서 수비에 임해야 할 듯싶다”라고 바라봤다.
인천국제공항=김근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