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잔 아닌 도하의 기적’ 신태용 감독은 대한민국과 만나고 싶다…“상당한 동기부여, 8강서 멋진 경기 하고파” [아시안컵]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은 이제 카잔을 넘어 ‘도하의 기적’을 꿈꾼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D조 3위에 오르며 16강 막차를 탔다. ‘동남아 라이벌’ 베트남을 꺾으며 올라선 16강인 만큼 의미도 남다르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은 이제 카잔을 넘어 ‘도하의 기적’을 꿈꾼다. 사진=AFPBBNews=News1

그러나 16강에서 만난 호주는 버거운 상대다. 1981년 한 차례 승리한 후 8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최근 맞대결도 2010년일 정도로 인도네시아와 호주의 매치업은 흔히 볼 수 없었다.

지난 27일 메인 미디어 센터에 나선 신태용 감독은 “호주는 우리에게 있어 절대 쉽지 않은 상대다. 좋은 팀이다. 피지컬, 파워 등 여러 면에서 아시아 최고라고 생각한다.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우리 역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젊은 패기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기적이 오기를 바라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 언제든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으로 게임에 임할 것이다. 우리 선수들에게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종료 휘슬이 불릴 때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호주는 2승 1무, B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3경기 동안 4골을 넣으면서 단 1골만 내줬다. 인도네시아에 굉장히 버거운 상대라는 건 부정하기 힘들다. 특별한 전술이 필요한 상황.

신태용 감독은 “호주전 전술에 대해 이야기하면 나의 패를 먼저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힘들다(웃음). 호주의 경기 스타일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영상, 그리고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봤다. 그리고 난 호주 축구를 직접 경험하기도 했다. 여러 부분을 고려, 상대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주는 피지컬과 파워를 갖춘 팀이다. 지금으로선 특별한 공략법은 없다. 경기하면서 구멍을 만들어야 한다. 그건 나와 선수들의 몫이다. 항상 생각하고 연구하고 있다”며 “조별리그가 끝난 만큼 지금 특별히 무언가를 준비하는 건 할 수 있는 건 없다. 큰 변화를 주지 않는 선에서 로테이션을 통해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해외 취재진의 날카로운 질문에도 막힘 없이 답한 신태용 감독이다. 그는 호주의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합류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호주가 AFF에 들어오면 안 된다. 동남아시아 팀들보다 한 단계 위의 팀이다. 그들은 대한민국, 일본 등 아시아 강호와 경쟁해야 한다. AFF에 속한 팀들은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AFC 속도에 맞춰 따라가는 게 맞을 듯하다”고 소신 있게 답했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신태용 감독은 ‘카잔의 기적’을 일으켰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편 인도네시아는 첫 아시안컵 16강 쾌거를 이뤘다. 그리고 내친김에 호주를 넘어 8강까지 바라보고 있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만약 인도네시아가 호주를 꺾고 대한민국이 사우디 아라비아를 잡는다면 8강에서 만난다. 신태용 감독에게도 특별한 매치업이 될 터.

신태용 감독은 “내게 있어 상당한 동기부여가 된다. 우리가 호주를 이길 확률은 30%. 대한민국은 사우디 아라비아에 60% 정도 앞선다고 본다. 그러나 공은 둥글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대한민국과 8강에서 멋진 경기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더불어 대한민국을 향한 애정도 감추지 않았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신태용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비판, 비난의 중심에 있었으나 ‘카잔의 기적’을 일으키며 독일을 꺾고 영웅이 됐다. 그는 현재 비판, 비난의 중심에 선 클린스만호, 그리고 축구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신태용 감독은 “대회를 치르는 상황에서 비판과 비난을 받게 되면 심리적으로 상당한 압박감을 받는다. 감독, 선수들은 인터넷을 통해 어떤 말이 오갔는지 체크할 때가 있다. 6년 전 월드컵에서 비판, 비난을 받다가 유종의 미를 거두며 기분 좋게 마무리한 기억이 있다. 지금은 인도네시아 팬들이 응원과 지지해주는 만큼 훨씬 편하게 지내고 있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라며 “대한민국은 조별리그 내내 힘든 모습을 보였고 팬들의 실망감도 클 것이다. 그래도 선수들을 믿고 ‘악플’보다는 응원을 해주신다면 지금보다 더 자신감 있게 나아갈 것이다. 나의 경험상 분명 영향이 있다. 지금은 ‘악플’보다 응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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