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가 반만 쳐도 무서울 거 같은데요.”
2024시즌을 앞두고 정든 KT 위즈를 떠나 삼성 라이온즈로 넘어온 KBO 통산 169세이브 투수 김재윤. 그는 1월 30일 일본 오키나와 출국에 앞서 가장 경계되는 타자로 4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를 택했다.
그는 “로하스가 다시 왔는데, 예전에 한 팀에 있을 때 입 벌리고 봤던 기억이 있다. MVP를 받았을 때 기량은 아닐지 몰라도, 반만 해도 무섭다”라고 말했다.
휘문고 출신인 김재윤은 지난 2015년 KT 2차 특별 13순위로 프로에 입문했다. 프로 통산 481경기에 나서며 44승 33패 17홀드 169세이브를 기록했다. 특히 2021년 이후 3시즌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달성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클로저로 명성을 쌓았다. 현역 세이브 기록 3위다.
그런 김재윤이 무서워 하는 로하스는 2024시즌을 앞두고 4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2017년 6월 조니 모넬의 대체 외인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로하스는 오자마자 83경기에 나와 101안타 18홈런 56타점 52득점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에도 KT와 인연을 이어간 로하스는 2018시즌 144경기 타율 0.305 172안타 43홈런 114타점 114득점, 2019시즌 142경기 0.322 168안타 24홈런 104타점 68득점을 기록했다.
백미는 2020시즌이었다. 142경기 타율 0.349 192안타 47홈런 135타점 116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홈런왕, 타점왕, 득점왕에 리그 MVP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 2020년에는 외야수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KT에 있는 동안 511경기 타율 0.321 633안타 132홈런 409타점 350득점 OPS(장타율+출루율) 0.982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그런 로하스도 일본에서 실패를 경험했다. 2020시즌 종료 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로 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지만 성적은 아쉬웠다. 2021시즌 60경기 타율 .217 8홈런 21타점에 머물렀고, 2022시즌에도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일본에서 통산 타율 0.220 17홈런을 기록한 후 일본 무대에서 퇴출당했다.
그러다 멕시코, 도미니카 활약을 하다 KT 레이더망에 다시 들어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총액 90만 달러 계약.
29일 한국 입국 후 취재진과 만난 로하스는 “일본 진출 1년차 때는 코로나19로 인해 팀 합류가 늦었다.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2년차 때는 1년차에 안 좋았던 영향이 이어졌다”라며 “그래도 도미니카에서 몸을 잘 만들었다. 건강하게 한 시즌을 마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한국 모두 좋다. 그렇지만 비교를 하면 한국도 번트를 많이 하지만 일본이 번트, 작전 야구 등 스몰 베이스볼을 더 많이 추구하는 것 같다. 한국은 많은 홈런을 더 추구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4년 만에 돌아온 로하스는 “KT 우승을 위해 계약한 게 가장 큰 이유다. 내가 떠나고 KT가 바로 다음 해에 통합 우승을 했다. 선수들과 같이 우승을 하고 싶다. 또 2020년에 떠날 때 시장님이 SNS를 통해 나중에 꼭 함께 하자고 했던 게 생각이 난다. 그런 부분이 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너무 흥분된다. 기대가 된다. 다른 팀에서도 오퍼가 있었지만, 한국은 나에게 제2의 고향이다. KT를 선택하는 건 당연했다”라며 “일본과 미국에서 오퍼가 왔다. 그렇지만 나는 KT에 많은 정이 있었고, KT의 팬이다. 밖에 있을 때도 KT와 KBO리그 경기를 지켜봤다”라고 말했다.
로하스는 2024년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로하스는 이전에 달던 24번이 아닌 3번을 달고 KBO 무대를 누빌 예정이다.
인천공항=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