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잊고 타격만…패배 후회 없는 UFC 접전 [인터뷰②]

마이클 존슨(38·미국)은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 UFC 15년차 파이터로 활동하며 다섯 차례 공식 보너스를 받았다. 대회 최우수 경기로 3번 뽑혔고, KO 및 퍼포먼스 상금이 2회다.

UFC 라이트급(-70㎏) 현역 선수 중 유효타 3위 및 테이크다운 방어율 4위에 올라 있는 마이클 존슨이다. 상대는 넘어뜨리기 힘든 만큼 어쩔 수 없이 타격전을 벌어야 한다. 시청자를 사로잡는 대결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 이유다.

마이클 존슨은 MK스포츠와 화상 인터뷰에서 2015년 12월 미국프로농구 NBA 올랜도 매직 홈구장에 입장한 관중 1만4459명을 5분×3라운드 내내 열광시킨 UFC on Fox 17을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꼽았다.

마이클 존슨(왼쪽)과 네이트 디아스의 2015년 12월 맞대결은 UFC가 쏟아지는 요청에 못 이겨 2016년 8월 유튜브 등 SNS를 통해 풀버전을 무료 공개했을 정도로 큰 화제였다. 경기 전날 공개 계체 현장에서 대립하는 두 파이터. 사진=TKO

9년 전 맞붙은 네이트 디아스(39·미국)는 종합격투기 리얼리티 프로그램 The Ultimate Fighter 시즌5 우승 및 2012년 UFC 타이틀매치 경력자다. TUF 시즌12 준우승자 마이클 존슨은 2015년 11월까지 공식 랭킹 5위였다.

네이트 디아스는 UFC 라이트급 역사상 3번째로 많은 서브미션 승리를 거둔 주짓수 고수다. 마이클 존슨으로서는 레슬링을 마음껏 쓰기가 껄끄러웠다. 존슨은 “디아스의 욕설과 헐뜯기에 말려들어 나도 모욕과 험담으로 돌려줬다”며 겨루기 전부터 고조된 분위기를 떠올렸다.

“팬을 위해 멋진 쇼를 보여줬다”며 자부심을 드러낸 마이클 존슨은 “내가 아마추어 레슬러였다는 것을 잊었다. 얼굴을 때려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회상했지만, “네이트 디아스의 주짓수가 뛰어나 그라운드 공방을 꺼리는 것 역시 있었다”는 솔직한 인정 또한 덧붙였다.

마이클 존슨이 이를 악물고 감정이 실린 주먹으로 UFC on Fox 17 상대 네이트 디아스 얼굴을 때리고 있다. 사진=TKO

마이클 존슨은 미국전문대학스포츠협회 레슬링 선수였다. 테이크다운 수비가 약한 네이트 디아스를 넘어뜨리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리라. 그러나 과격한 말을 주고받으며 쌓인 감정뿐 아니라 깔린 후 그래플링 반격에 능한 디아스 때문에라도 존슨은 타격전이 당연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UFC on Fox 17 심판 3명은 모두 29-28 네이트 디아스 판정승으로 채점했다. 마이클 존슨이 두 라운드 열세였다고 본 것이다. 존슨은 “난 고집 센 20대 후반의 어린 파이터였다. (주변의 전략적인 조언을 무시하고) 원하는 대로 디아스와 타격전을 벌인 결과”로 추억했다.

네이트 디아스(왼쪽)가 UFC on Fox 17에서 마이클 존슨한테 펀치를 적중시키고 있다. 사진=TKO

1라운드 유효타 30-21 우위는 2, 3라운드 37-69, 36-63으로 뒤집혔다. 마이클 존슨이 마지막 라운드 딱 1차례 시도한 테이크다운은 역시나 네이트 디아스한테 통했지만, 그래플링 우세 시간 16초만으로는 승부를 뒤집을 수 없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나는 레슬링 비중을 좀 더 높일 필요가 있었다”고 아쉬워하면서도 마이클 존슨은 “그래도 훌륭한 경기였다”며 승패를 떠나 네이트 디아스와 명승부에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UFC 15년차 마이클 존슨이 MK스포츠 화상 인터뷰 질문을 듣고 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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