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와서 한결같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겠다고 했는데, 드디어 이뤄서 기쁘다.”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주전 세터 염혜선(33)은 봄배구가 간절했다. 목표여상 졸업 후 2008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한 이후 현대건설에서 두 번의 우승을 경험하고, IBK기업은행을 거쳐 2019년부터 정관장에서 뛰었으나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지 못했다.
늘 고개를 숙여야 했다. 지난 시즌에는 승점 1점차로 탈락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달랐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시즌 개막 전 팀의 키플레이어로 염혜선을 뽑으며, 염혜선의 활약을 기대했는데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며 팀의 7년 만에 봄배구 진출에 힘을 더했다.
7일 GS칼텍스전 끝나고 만났던 염혜선은 “이날 경기를 이기면 준플레이오프를 안 하고, 플레이오프로 직행하는 걸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중간에 (이)소영이가 다쳐 나갔지만 불안해하지 않았다. 선수들의 팀워크가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봄배구에 진출하고 싶은 마음은 늘 똑같았다. 그동안 말로만 했는데, 이루게 되어서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정관장은 최근 7연승 기세를 탔다. 15년 만에 7연승. 염혜선은 “우리가 지금 연승을 하고 있지만 연승을 이어간다는 생각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를 이긴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훈련할 때도 집중력 있게 하려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남은 경기도 전승으로 플레이오프에 가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6라운드에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을 격파했다. 분명 도움이 될 터.
그는 “완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선수들도 자신감이 올라왔다. 질 거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 힘든 경기가 될 거라 생각하지만 잘 버틴다면 우리 쪽으로 승리가 기울지 않을까”라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시즌 초반 경기력이 안 풀릴 때에는 선수들끼리 말도 없고 했는데, 지금은 각자 해야 될 것을 알고 있고 경기 몰입도가 좋아졌다. 또 볼 한 개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염혜선은 “이번에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하지 않고 팀 훈련에 집중했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보답받는 느낌이다. 장기 레이스에서 중요한 게 체력 싸움인데,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잘 관리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