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 안 했음에도 미디어데이서 큰 존재감 드러낸 류현진, 개막전 징크스 떨쳐내고 한화에 올 시즌 첫 승 안길까

돌아온 에이스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마침내 정규리그 첫 등판에 나선다.

류현진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정규리그 개막전에 한화의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그가 KBO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는 것은 지난 2012년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4368일 만이다.

특히 류현진은 전날(22일) 롯데호텔 서울 소공동에서 펼쳐진 2024 KBO 미디어데이에 개막전 등판 준비로 참석하지 않았음에도 큰 존재감을 드러냈다. 먼저 최원호 한화 감독이 개막전 선발투수를 묻는 질문에 “다른 팀에 없는 류현진”이라고 이야기하자 팬들의 큰 환호가 쏟아져 나왔다.

오늘(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개막전에서 LG를 상대하는 한화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참석하지 못했지만, 미디어데이에서 여러 차례 이름이 불린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올 시즌을 앞두고 KIA 타이거즈의 지휘봉을 잡은 이범호 감독은 “한화는 (안치홍, 이재원, 김강민) 류현진 등 좋은 선수를 많이 영입했다”며 “상대 전적에서 절반의 승리만 거둬도 좋은 시즌이 될 것 같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퀄리티스타트(선발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많이 기록해 ‘고퀄스’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고영표(KT 위즈)는 류현진을 제치고 퀄리티스타트 1위를 차지할 수 있냐는 질문에 “겨룰 수 있는 자체만으로 영광이다. 제가 이겨보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퀄리티스타트 만으로는 안 될 것 같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승리투수까지 해 넘어볼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럴 만도 하다. 류현진이 명실상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프로에 데뷔한 류현진은 KBO리그 190경기(1269이닝)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을 써냈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치며 186경기(1055.1이닝)에 출전해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올렸다.

토론토에서 활약할 당시의 류현진. 사진=고홍석 특파원
올해 초 국내 복귀를 선택한 류현진. 사진=한화 제공

이후 올해 초 국내 복귀를 선택한 류현진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두 차례 불펜 피칭과 한 차례 라이브 피칭을 가졌다. 이어 7일 자체 청백전을 통해 첫 실전경기에 나섰고, 12일 대전 KIA전(4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 17일 부산 롯데전(5이닝 6피안타 6탈삼진 2실점) 등 두 차례 시범경기 등판을 통해 개막전 출격 준비를 마쳤다.

류현진은 또한 KBO리그에서 활약하던 시기 이번에 맞붙는 LG에 유독 강했다. LG를 상대로 통산 22승 8패 평균자책점 2.36을 거두고 있으며, 3차례 완봉승과 더불어 9번의 완투를 작성 중이다. 데뷔 첫 승 역시 LG를 상대로 따낸 바 있다.

다만 류현진은 명성에 비해 개막전 성적이 좋지 않다. 2007년을 시작으로 2008, 2009, 2011, 2012년 모두 개막전에 나섰지만, 1승 3패 평균자책점 5.81에 그쳤다. 2009년 SK 와이번스(현 SSG랜더스)를 상대로 5.1이닝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 승리를 따냈으나, 이후에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가 이 징크스를 깬다면 KBO 개인 통산 99승째를 올릴 수 있게 된다.

올해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 12월 태안 앞바다에 본인을 비롯한 고참들이 뛰어들자는 공약 아이디어를 제시할 정도로 한화에 진심인 류현진. 과연 그가 개막전 징크스를 떨쳐내고 호투로 한화에 올 시즌 첫 승을 선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류현진에 맞서는 LG 엔스. 사진=천정환 기자

한편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LG는 새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로 류현진에 맞선다. 패스트볼 구위 및 변화구 커맨드가 강점으로 꼽히는 엔스는 빅리그 통산 11경기에서 2승 무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40을 작성한 좌완 투수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성적도 85경기 출전에 32승 24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준수한 편.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일본프로야구(NPB) 세이브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11승 17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지난해 1994년 이후 2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1990, 1994, 2023) 통합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덕분인지 선수들의 자신감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 우완 투수 임찬규는 미디어데이에서 ‘염경엽 LG 감독이 류현진 복귀로 예상 승수에서 2승 정도를 뺐다’는 이야기를 듣자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가 복귀해서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 (동석한) (오)지환이 형을 포함한 우리 선수들은 2승을 더 추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캡틴 오지환 역시 ”작년에 확신이 들었다. 한 시즌 끝나고 생각해 보면 경기를 풀어가는 염경엽 감독님의 게임 플랜이 진짜 좋다. 도루가 됐든, 작전을 하든, 선발이 일찍 내려가 불펜 싸움을 하게 되든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보니 걱정이 덜 된다“며 ”(류현진 선배에게) 7이닝 무실점을 당해도 8~9회에는 저희가 이길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만 잘 하면 된다. 그래서 긴장이 안 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왼쪽부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오지환, 염경엽 감독, 임찬규. 사진(소공동 서울)=천정환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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