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연전서 2이닝 4K 퍼펙트…베테랑의 가치 입증 중인 LG 김진성, 올해도 활약 이어간다

LG 트윈스 불펜진 핵심 요원 김진성의 쾌투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2004년 2차 6라운드 전체 42번으로 SK 와이번스(현 SSG랜더스)의 지명을 받은 김진성은 이후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LG 등을 거치며 지난해까지 617경기(623이닝)에서 43승 35패 38세이브 100홀드 평균자책점 4.16을 올린 우완투수다. 묵직한 패스트볼과 낙차 큰 포크볼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그에게 LG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구단이다. 김진성은 NC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2021년 말 방출 통보를 받았는데, 이때 손을 내민 인물이 차명석 LG 단장이었다.

개막 2연전에서 쾌투를 선보인 LG 김진성.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현재 LG 불펜진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김진성. 사진=천정환 기자

당시 상황은 이랬다.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픈 의지가 컸던 김진성은 꾸준히 몸을 만들며 9개 구단 단장, 감독들에게 직접 전화를 돌렸다. 차 단장은 그가 가진 풍부한 경험과 절실함에 주목했고, 선뜻 김진성을 품에 안았다.

차명석 단장의 선택은 적중했다. 김진성은 2022시즌 67경기(58이닝)에서 6승 3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10을 작성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백미는 2023시즌이었다. KBO 최초 우완 투수로 80경기(70.1이닝)에 출격해 5승 1패 4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단순히 성적만 좋은 것이 아니었다. 최고참인데도 가장 먼저 야구장에 출근해 훈련하는 성실함과 야구에 대한 진심은 많은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됐다. 이러한 김진성의 존재감에 힘입은 LG는 지난해 1994년 이후 2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1990, 1994, 2023) 통합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시리즈 직전 부상을 당했음에도, 2경기에 출전해 도합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김진성 역시 통합우승 확정 당시 그라운드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 있었다.

올해에도 김진성의 활약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부상을 떨쳐내고 국내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든 그는 한 차례 시범경기에 출격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정규리그 개막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LG가 6-2로 앞선 7회초 선발투수 디트릭 엔스에 이어 등판한 김진성은 선두타자 최재훈을 삼구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어 정은원은 초구에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유도했으며, 후속타자 요나단 페레자도 5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묶었다. 여기에 상대 선발투수였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공략에 성공한 타선의 수훈이 더해지며 LG는 해당 경기에서 8-2 승전고를 울릴 수 있었다.

이튿날에도 김진성은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LG가 1-3으로 뒤진 7회초 선발투수 임찬규로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은 그는 문현빈을 삼진으로 막아냈으며, 하주석은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이어 이재원마저 삼진으로 솎아내며 자신의 임무를 잘 수행했다. 이날 백승현(0.2이닝 3실점)-유영찬(0.1이닝 1실점)-김유영(1이닝 1실점) 등 뒤이은 불펜 자원들이 연달아 흔들리며 LG가 4-8로 패한 가운데 김진성은 홀로 빛났다.

LG 불펜진의 핵심인 김진성. 사진=김영구 기자

LG의 사령탑 염경엽 감독은 선발투수 다음 투수, 즉 첫 번째 불펜 투수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도자다. 선발투수가 내려갈 때가 위기 상황일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장 강한 투수를 뒤이어 출격시킨다.

그리고 일단 이 자리에 낙점받은 선수는 바로 김진성이다. 최근 만난 염 감독은 “김진성이 선발투수 다음에 제일 빨리 나간다. 선발투수 다음은 끊어줘야 하는 타이밍”이라며 “경험이 가장 많은 (김)진성이로 시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디펜딩 챔피언 LG의 불펜진은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헐거워진 상태다. 부동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손을 잡고 미국 무대에 진출했으며, 좌완 필승조 함덕주는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이다. 전천후 우완 투수 이정용은 군 복무를 위해 상무로 떠났으며, 팔꿈치 수술을 받은 우완 사이드암 정우영도 당분간 퓨처스(2군)리그에서 재조정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진성은 변함없이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며 LG 불펜진을 지키고 있다.

김진성은 올해에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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