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無→전력 외 위기→또 다른 ‘빛과 소금’ 반전 에피스톨라, KCC가 그토록 원했던 ‘수비’ 좋은 1번 적임자

존재감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전력 외로 분류되기도 했다. 그런데 엄청난 반전 드라마를 쓰며 주인공급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선수가 있다.

부산 KCC는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9-72 대승, 2연승으로 4강 플레이오프까지 단 1승만 남겨뒀다.

‘슈퍼팀’ 명성을 봄에 맞춰 회복한 KCC다. 허웅과 라건아, 그리고 최준용, 송교창, 이승현 등 화려한 라인업에 정창영까지 살림꾼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며 SK를 벼랑 끝까지 몰았다.

존재감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전력 외로 분류되기도 했다. 그런데 엄청난 반전 드라마를 쓰며 주인공급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선수가 있다. 사진=KBL 제공

여기에 캘빈 에피스톨라의 존재감도 컸다. 그는 올 시즌 막판부터 점점 출전 시간을 늘리더니 결국 봄에 꽃을 피웠다.

에피스톨라는 SK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출전, 평균 15분 50초 동안 5.5점 2.0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기록지에 남지 않는 활동량, 그리고 수비가 빛나고 있다.

에피스톨라의 가장 큰 장점은 수비다. 전창진 감독은 김선형 제어에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에피스톨라를 투입, 최대한 괴롭히고 있다. 김선형을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다. 최소한 그가 KCC 수비진에 균열을 일으키는 것을 막아내고 있는 것이 에피스톨라다.

여기에 적절한 투맨 게임, 그리고 승부처에서 성공시키는 점퍼와 3점슛은 결정적이다. 에피스톨라의 기록이 화려하지 않지만 전창진 감독이 “(정)창영이와 함께 캘빈이 팀을 잘 이끌어줬다”고 극찬한 이유다.

엄청난 반전 드라마다. 에피스톨라는 KBL에서 빛을 보지 못한 대표적인 아시아 쿼터 선수였다. 2022-23시즌 13경기, 2023-24시즌 21경기 출전이 전부. 출전 시간도 평균 10분을 조금 넘었다.

필리핀 선수들이 보여주고 있는 엄청난 탄력, 폭발력은 에피스톨라에게 찾기 힘들었다. 그는 필리핀 쿼터 선수이지만 ‘필리핀’이 아닌 캐나다에서 살고 농구를 해왔다. 기존 선수들과 확실한 차이를 증명하지 못한 탓에 적응기가 상대적으로 길었다.

에피스톨라의 존재감은 봄이 되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KBL 제공

하지만 6라운드 마지막 3경기에서 점점 출전 시간을 늘린 에피스톨라다. 이호현의 어깨 문제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천천히 증명했다. 결국 전창진 감독은 봄 농구를 준비하면서 에피스톨라를 엔트리에 포함했고 정창영과 함께 핵심 식스맨으로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맡겼다. 그리고 엄청난 성공을 맛봤다.

KCC는 2번부터 5번까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지만 1번에 대한 갈증은 해소하지 못했다. 특히 허웅의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수비력 있는’ 1번이 필요했다. 이호현 역시 수비보다는 공격에 특화된 1번이기에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려웠다. 가드는 많지만 팀이 원하는 1번이 없었다.

이때 등장한 것이 에피스톨라다. 그의 공격력은 화려하지 않지만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적재적소 뿌려주는 패스, 결정적인 순간 슈팅을 시도할 수 있는 배짱까지 갖췄다. 이 정도면 정창영과 같은 KCC의 ‘빛과 소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요한 건 에피스톨라의 깜짝 활약은 SK전 이후에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KCC가 SK를 잡는다면 다음 상대는 ‘정규리그 1위’ 원주 DB다. 에피스톨라를 이선 알바노를 위한 저격 카드로 꺼낼 수 있다. 그만큼 에피스톨라의 존재감과 기대감이 대단하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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