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선수로 뛰던 시절 영리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대학 풋볼 최고 선수에게 수여하는 하인즈맨 트로피를 박탈당했던 선수가 14년 만에 이를 되찾았다.
‘ESPN’ 등 현지 언론은 24일 하인즈맨 트로피 시상을 주관하는 하인즈맨 트러스트의 발표를 인용, 레지 부시가 하인즈맨 트로피를 다시 돌려받았다고 전했다.
레지 부시는 지난 2005년 남가주대학(USC) 3학년 선수로 뛰던 해 하인즈맨 트로피를 받았다.
그러나 졸업 후인 2010년 트로피를 박탈당했다. 미국대학스포츠협의회(NCAA)가 USc의 규정 위반 행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부시가 USC 재학 시절인 2003년부터 2005년 사이 부적절한 영리 활동을 한 것이 밝혀졌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14년 만에 그 결정을 뒤집었다. “대학 풋볼 환경의 엄청난 변화”가 그 이유.
“엄청난 변화”란 선수들의 영리 활동과 관련된 규정 변화를 의미한다.
NCAA는 그동안 대학 선수들의 영리 활동을 엄격하게 금지해왔다. 그러나 지난 2021년 9월 캘리포니아주에서 대학 운동선수들이 명칭 사용이나 초상권을 통해 수익을 얻는 것을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NCAA는 결국 같은 해 학생 운동 선수들의 명칭 사용권, 이미지, 초상권(NIL)을 이용한 수익 활동을 허용했고 2021-22학기 시즌부터 이를 적용했다.
이같은 변화가 생긴 이후 부시는 꾸준히 복권을 위한 로비 활동을 해왔다. 결국 10년 만에 트로피를 되찾게됐다.
ESPN은 부시가 현지시간으로 수요일 아침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있는 하인즈맨 트러스트 본부를 직접 방문해 트로피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팀 헤닝 하인즈맨 사무총장을 비롯해 15명 정도의 수상자들이 함께했다. “축하하는 분위기”였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부시는 ESPN을 통해 “다른 수상자분들과 다시 함께하며 이 스토리 깊은 하인즈맨 트로피 레거시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또한 하인즈맨 트러스트와 함께 조직의 가치와 임무를 발전시키는 일을 함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꾸준히 그를 지지하는 전직 수상자들도 일제히 이번 결정을 반겼다.
2012년 수상자 조니 멘젤은 자신의 X를 통해 하인즈맨 트러스트가 “옳은 일을 했다”고 평했다. 그는 앞서 부시가 수상자 자격을 되찾을 때까지 하인즈맨 트로피 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