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마황’ 황성빈(롯데 자이언츠)의 베스트 퍼포먼스상 수상에 있어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박지환(SSG랜더스)이었다.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는 2024 프로야구 KBO 올스타전이 열렸다. 궂은 날씨에도 2만2500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열띤 환호와 응원으로 선수단과 호흡했다. 결과는 최형우(KIA 타이거즈), 오스틴 딘(LG 트윈스)의 맹활약을 앞세운 나눔 올스타의 4-2 승리였다.
베스트 퍼포먼스 상은 황성빈에게 돌아갔다. 그럴 만도 했다. 이날 시종일관 화려한 이벤트로 팬들을 즐겁게 했기 때문이다.
2020년 2차 5라운드 전체 44번으로 롯데의 부름을 받은 황성빈은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까지 176경기에서 타율 0.265 1홈런 24타점 19도루를 올리는데 그쳤지만, 올해 전반기 65경기에 출격해 타율 0.349 4홈런 16타점 34도루를 작성했다.
공을 인정받아 올스타전에도 나서게 된 황성빈이다. 올스타 베스트 12투표에서 외야 부문 4위에 그쳤으나, 종아리 부상으로 빠진 기예르모 에레디아(SSG)를 대신해 차점자 자격으로 베스트12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 첫 올스타 출전이었다.
이런 황성빈은 베스트 퍼포먼스상에 군침을 흘렸다. 경기 전 만난 그는 “지금 머릿 속에 퍼포먼스 생각 밖에 없다”며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첫 타석부터 모두를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다.
‘배달의 마황’ 컨셉을 잡은 황성빈은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를 탄 채 등장했다. 1루에 있던 김태형 롯데 감독도 웃음을 참지 못했으며, 해당 타석에서 그는 결국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배달 완료’라고 적힌 종이를 팬들에게 펼치며 많은 환호를 이끌어낸 황성빈은 1루에서 마운드에 있던 좌완 김영규(NC 다이노스)를 상대로 특유의 출발 세리머니를 펼쳐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그렇게 황성빈의 베스트 퍼포먼스상 수상이 유력해질 무렵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박지환이었다. 6회초 대수비로 경기에 투입된 그는 7회말 첫 타석에서 싸이의 ‘뉴 페이스’ 노래에 맞춰 수준급 댄스를 선보였다. 이어 해당 타석에서 좌중월 안타를 친 그는 또 한 번 1루에서 화끈한 춤을 선보이며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함성으로 가득 차게 했다.
경기 후 결국 베스트 퍼포먼스상의 주인공은 황성빈의 차지였다. 그는 팬 투표에서 전체 51%에 달하는 9만7447표를 획득했다. 2위는 역시 박지환. 그는 2만8383표를 얻었다.
한편 미스터 올스타는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나눔 올스타의 승리에 앞장선 최형우가 차지했다. 40세 7개월 4일에 이 영광을 안은 그는 2011년 이병규(36세 9개월 11일)를 제치고 최고령 미스터 올스타에 오르는 기쁨도 누렸다. 최형우에게는 상금 1000만 원이 주어진다.
우수타자상과 우수투수상은 각각 데이비드 맥키넌(삼성 라이온즈),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몫이었다. 우수 수비상은 나성범(KIA)이 따냈다. 세 선수에게는 각각 상금 300만 원이 돌아갔다.
[인천=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