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돌아온 레전드, 못말리는 ‘전북사랑’…“당장 경기장에 뛰어 들어가고 싶어” [MK전주]

9년 만에 찾은 친정팀에 대한 사랑은 여전했다. 이제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에닝요는 30살이 된 전북현대를 축하하기 위해 한국 땅을 밟았다.

에닝요는 명실상부 전북 레전드다. 브라질 출신인 그는 2003년 수원삼성에서 잠시 한국을 경험한 뒤 2007년 대구FC로 이적하며 다시 K리그에서 활약했다.

2009년부터 전북에서 활약했으며, 2013년 중국 창춘 야타이로 잠시 떠났지만, 2015년 다시 전북으로 돌아왔다.

사진=전북현대

당시 에닝요는 측면부터 중앙까지 공격 포지션 어디든 제 몫을 다했다. 저돌적인 드리블과 빠른 발에 정확한 킥능력까지 장착해 전북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인물이다.

K리그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이제 귀감이 되는 선수다. 한국에서 오래 활약하며 리그 통산 199경기 60골 56도움, 리그컵 통산 25경기 15골 9도움 등 통산 231경기 출전 81골 66도움으로 K리그 역대 두 번째로 ‘60-60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는 대구의 세징야가 ‘60-60클럽’을 넘어 ‘70-70클럽’을 향해 달려가며 새롭게 이미지를 다지고 있으나, 에닝요는 역대 외국인 중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선수는 틀림없다.

에닝요는 2015년을 끝으로 전북을 떠났고, 2016년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그로부터 9년 만에 친정팀에 돌아왔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전북은 이번 시즌 구단 30주년 기념으로 과거 팀에서 활약했던 레전드들을 초대하고 있다. 앞서 이동국, 조재진, 이재성 등 전주성을 찾아 팬들과 함께 전북을 응원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지난 20일 울산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에서 에닝요가 전주성을 찾았다.

에닝요는 이날 경기 전부터 팬사인회를 진행하며 오랜만에 전북팬들과 소통했고, 승리를 기원하는 시축과 함께 가족들과 경기장을 돌며 인사했다. 하프타임 때도 전북팬들과 마주했고, 팬들은 그의 응원가로 화답했다. 에닝요는 눈물을 보이며 감사함을 전했다.

에닝요는 “9년 만에 돌아왔다. 전주라는 곳은 내 인생에 가장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너무나도 감사하다. 선수 시절과 다른 느낌이다. 이제는 구단의 레전드로 초대됐다. 그라운드 밖에 있는 사람으로 와서 예전과 차이가 있지만, 여전히 특별한 곳이다”라며 “다만 세월이 야속하다. 지금이라도 당장 경기장 안에 들어가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에닝요에게 가장 기억에 남은 전북 시절은 입단했던 2009년이다. 당시 팀의 핵심으로 뛰며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전북은 리그 첫 우승을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고, 왕조의 서막을 알리는 시즌과도 같았다.

이에 에닝요는 “그때 전북에 처음 온 시즌이다. 좋은 활약 속 K리그 우승을 따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전북의 또 다른 레전드인 이동국과도 절친 사이다. 에닝요는 “평소 SNS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한국에 도착했을 때도 (이)동국과 연락했다. 본인이 송도에 사니까 우리 집에서 자고 가라고 말했다. 그게 아니라면 호텔이라도 잡아주겠다고 먼저 물어봤다. 아쉽게도 곧바로 전주에 내려가야 하는 일정이 있어서 얼굴을 보지 못했다. 서울로 올라가서 얼굴 보자고만 말했다”라고 했다.

2016년 현역 은퇴 후 에닝요는 여전히 축구를 위해 힘을 쓰고 있다. 브라질 거주지에서 축구 행정가로서 제2의 인생을 걷고 있다. 그는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의 체육회에서 일하고 있다. 여전히 축구 관련을 업무를 보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시체육회 안에 있는 축구 부문 행정가로 일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번 시즌 전북은 역대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과 결별을 선택하며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김두현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며 변회를 꾀하고 있다. 경기력이 올라왔다는 평이 많지만,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에 에닝요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현재 전북에 대해 “전북을 떠난 뒤 여전히 경기를 보고 있다. 시차 때문에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꼭 스코어와 순위는 챙겨보고 있다”라며 “현재 전북의 위치가 너무나도 속상하다. 하지만 내가 경기장 안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아니라서 이야기하기 조심스럽다. 지금 여기 있는 선수들은 매일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내가 직접 겪고 있는 것이 아니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나설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팀을 위해 노력 중인 사람들 때문에 말을 아낀 에닝요는 이날 전북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전북은 라이벌 울산을 상대로 티아고의 선제골, 안드리고의 쐐기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현대가더비에서 약 1년 만에 승리를 거뒀고, 여전히 강등권이나 최하위권에서는 탈출하며 반등 기회를 잡았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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