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종합격투기(MMA) 역대 최고 문무겸비 선수가 1969일 만에 공식전을 치른다.
일본 도쿄 뉴피어홀에서는 12월8일 오후 6시부터 DEEP 123 Impact가 열린다. 한국인 UFC 14호 파이터 손진수(31)가 5분×3라운드 밴텀급(61㎏ 이하) 코-메인이벤트, 즉 이번 대회 두 번째 중요한 매치업으로 데라시마 고스케(36)를 상대한다.
DEEP은 12월2일 ‘파이트 매트릭스’ 세계랭킹 선수 57명을 보유한 아시아 6위 및 글로벌 16위 규모 종합격투기 단체다. 손진수는 2018년 제6대 DEEP 밴텀급 챔피언, 데라시마 고스케는 2022년 DEEP 밴텀급 잠정 챔피언을 지냈다.
▲프로 1443일(3년11개월12일) 만에 DEEP 제패 ▲한국 최초이자 마지막일 가능성이 높은 과학고등학교 출신 UFC 입성 ▲두 대회 연속 최우수 경기 보너스 UFC 명승부 ▲2019년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 합격 ▲2024년 제75회 약사 시험 합격 등으로 계속 주목받은 손진수다.
손진수는 △중국계 제8대 UFC 밴텀급 챔피언 표트르 양(杨, 러시아) △UFC 밴텀급 공식랭킹 9위 출신 마리오 앨버토 버티스타(미국)와 겨뤘다. 훗날 종합격투기 월드클래스가 되는 1991년생 둘을 상대로 졌지만, 인상 깊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인터넷 방송 ‘파이트 나이트 픽스’를 운영하며 뉴스·분석을 전하는 크레이그 앨런(캐나다)은 “손진수를 확실히 기억한다. 출전마다 Fight of the Night로 선정됐는데도 UFC 경력이 끝났다. 아직 30대 초반인 만큼 어떤 모습을 다시 보여줄지 궁금하다”고 복귀에 관심을 보였다.
손진수는 수험생으로서 종합격투기 세계 최고 무대를 뛰다 보니 몸이 망가졌다. 어깨·견갑골·척추·쇄골 통증을 떨쳐내기 위한 전문적인 재활 운동과 함께 근력 향상 및 종합격투기 트레이닝 강도를 서서히 높이며 다시 파이터로 뛸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어왔다.
종합격투기 랭킹 시스템 ‘파이트 매트릭스’는 2018년 3분기 손진수를 68점으로 평가했다. 68점은 현재 UFC 밴텀급 52위 및 상위 63.4% 수준이다. 데라시마 고스케는 2023년 3분기 46점이 커리어 하이다.
최전성기 기준 1.48배 및 32.4% 전력 우세라는 얘기지만, 5년4개월19일 동안 결장한 공백은 어쩔 수 없는 단점이다. 그러나 손진수는 대한약사회 신문 ‘약사공론’ 인터뷰에서 “UFC 포함 지난 13경기보다 더 강해졌다”며 데라시마 고스케를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손진수는 2015년 5월 데뷔하여 2019년 7월 UFC 두 번째 경기까지 종합격투기 9승 4패를 기록했다. “몸을 돌보지 않고 쌓은 경력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신체가 (부상 치료 덕분에) 제대로 움직인다. 아침에 눈 뜨는 것이 편해지면서 훈련에 더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약학대학교 재학 기간 일반인과 전문적인 운동선수한테 필요한 약과 건강기능식품이 다르다고 느꼈다. 나한테 맞는 제품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체육인한테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약사가 되고 싶다”며 파이터로서 결장한 1969일 동안 얻은 깨달음과 포부 또한 밝혔다.
“종합격투기 경력을 시작하며 UFC 챔피언을 목표로 말했지만, 이제는 저의 한계에 도달하는 것이 제일 큰 목표입니다. 보여줄 수 있는 최대 역량을 발휘하는 길을 걷다 보면 UFC 복귀, 랭커(TOP15), 타이틀 도전자, 챔피언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약사 파이터 손진수 -
2014년~ 9승 4패
KO/TKO 4승 무패
서브미션 2승 무패
2018년 DEEP 밴텀급 챔피언
2018~2019년 UFC 보너스 2경기
2024년 DEEP 밴텀급 복귀전
과학고등학교 졸업생 UFC 진출
UFC 계약 파이터 PEET 합격
(PEET 폐지로 최후 기록도 보유)
UFC 출신 선수 약사 시험 합격
[강대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