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속 공개 앞둔 ‘오겜2’…“익숙함 속 새로움에 집중”(종합)[MK★현장]

시즌1의 익숙함 속에서 새로움에 집중한 ‘오징어게임’ 시즌2가 올 연말 베일을 벗는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겜2’)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서환, 조유리, 황동혁 감독이 참석했다.

앞서 ‘오징어 게임’은 어린 시절 추억의 게임이 죽음의 게임이 되는 기발한 발상, 목숨 값이 곧 상금이 되는 독특한 데스 게임의 룰, 극단적인 자본주의 질서 안에서 경쟁적으로 변질되는 인간의 본성을 낱낱이 드러낸 스토리로 전 세계를 열광시켰다. 세계 곳곳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울려 퍼질 만큼 폭발적인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은 비영어권, 아시아 작품 최초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 시상식 수상뿐만 아니라, 제7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제28회 미국 배우 조합상®,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제58회 백상예술대상 등 유수의 국내외 시상식에서 수상을 이어가며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다.

9일 오전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겜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사진=김영구 기자

넷플릭스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 마리안 리는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다. 한국에 올 때마다 고향에 온 기분이다. 제 한국인 뿌리와 깊이 연결돼 있는 사람으로서 재능 있는 한국 창작자들의 이야기에 전세계들이 열광하고 사랑에 빠지는 것을 보면 큰 행복을 느낀다”며 “저희 넷플릭스에서 한국인들의 독특의 한국의 이야기를 선보일 수 있어서 무척 자랑스럽다”고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의 팬덤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예고편을 공개했을 때 반응이 대단했다. 2024년 넷플릭스 예고편 중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전세계 팬들이 성기훈의 여정과 새로운 여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아태지역 콘텐츠 부문 김민영 VP는 “전세계 넷플릭스 시청자 80% 이상이 한국 작품을 시청하고 있다. 연이은 성공이 한국 콘텐츠의 저변을 넓히는데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본다. 이런 기폭제는 한국이 상상력과 창의성을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문화적 도약이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과 벅참을 느낀다. 한국 콘텐츠의 새로운 열린 기회들, 변화들을 매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2024년, 누적 시청 시간 22억 시간을 돌파하며 여전히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작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징어 게임’은 시즌2로 돌아온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9일 오전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겜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사진=넷플릭스

황동혁 감독은 “시즌2는 기훈의 새로운 여정을 담고 있다. 기훈이 이 게임을 누가 벌였는지를 찾아내려는, 그리고 게임을 멈추게 하려는 기훈과 그 기훈을 막아서고 붕괴시키려는 프론트맨의 가장 핵심적인 이야기와 갈등 구조가 되겠다”라고 소개했다.

황동혁 감독은 시즌2의 핵심적인 테마로 OX 투표 시스템을 꼽았다. 시즌1과의 차별점에 대해 “여러 가지 차별점이 있다. 일단 시즌1에서 잠깐 소개됐던 찬반 투표 제도가 본격적으로 매 게임마다 진행이 된다. 투표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현재의 상황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투표라는 것과 현실의 세계와 연결 지어서 생각해보시면 재밌는 지점이 많을 거다. 새로운 게임을 보는 재미도 시즌2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황 감독은 참가자들에게 선택을 맡기는 가장 민주적인 방식인 것 같지만, 각자 다른 절박함으로 투표를 하는 참가자들이 두 개의 집단으로 나뉘어져 극단적 대립을 빚어내는 모습을 통해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과연 다수의 선택이 언제나 옳은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현시대에 대해 곱씹게 만들겠다는 의도다.

그는 “시즌2 속 이야기는 시즌2, 시즌3를 관통하는 이야기가 될 거다. 시즌2만을 한정 지어서 이야기를 하자면 전 세계가 점점 갈라지고 분열되는, 적대시하고 그런 어떤 갈등이 전세계에서 좀 더 많이 심화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국가 간의 벌어지고 있는 전쟁도 그렇고 ‘오겜’ 안에서도 서로 갈라서고 분열되고 적대시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면서 현실과 ‘오겜’ 세계가 무척이나 닮아있다는 걸 느낄 수가 있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9일 오전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겜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사진=김영구 기자

시즌1이 글로벌적인 인기를 끌었던 만큼 시즌2에 담을 이야기에 대해 황동혁 감독은 더욱 고심했다. 그는 “(‘오겜’의 인기 이유는) 미스터리한 것 같다. 여러 가지 이유를 대답을 많이 했는데 마음 속으로는 여전히 ‘왜 이랬지?’하곤 한다. 일단 재밌었던 것 같다. 말도 안 되는 게임을 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굉장히 재밌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단지 재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사회 접점이 있었기 때문에 뭔가 할 이야기를 남겨줬기 때문에 다른 반향을 일으킨 게 아닌가 싶다”고 생각을 전했다.

이어 “시즌2를 하면서도 다른 전략을 세운 건 아니고 시즌1 때처럼 최고의 재밌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재밌는 이야기를 쓰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재밌게 보신 다음에 생각해볼 거리, 이야기할 거리가 남는 작품으로 만들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중점으로 두고자 한 점은 ‘익숙함 속에 새로움’을 담고자 하는 것이었다. 황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라고 생각한다. 세계와 국가와 인종, 문화를 넘어서 콘텐츠가 사랑 받는다는 것은 재밌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엔터테이닝한 요소를 가장 먼저 생각했다. 시즌1에서 담고 있는 메시지, 사회와의 접점, 제가 최대한 재밌게만 만들면 그걸 그대로 다시 느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시즌1에서 좋아했던 인물과 배경들을 조금씩 변형해서 익숙함에서 새로움을 주려고 노력했다. 예상 가능할 것 같은데?라는 순간에 다른 게 나오기도 하고 트위스트 같은 반전이 있기도 하다. 또 어떤 장면에서는 향수를 일으키는 무언가가 나오기도 하다. 반전을 만드는데 신경을 많이 썼고 시즌2를 보고 나면 시즌3가 빨리 나와야 한다는 반응이지 않을까”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9일 오전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겜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사진=김영구 기자

‘오징어게임’ 시즌2는 오는 26일 공개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혼란을 빚고 있는 시기 속 공개를 앞둔 상황에 대해 황동혁 감독은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어느 누구든 안 그랬겠나. 계엄 발표가 믿을 수가 없었고 새벽까지 TV를 지켜봤다. 그제 벌어진 탄핵 투표도 생중계로 지켜봤는데, 말도 안 되는 일로 온 국민이 잠을 자지 못하고 불안, 공포와 우울감을 가지고 연말을 보내야 하는 게 불행하고 화가 나는 일이다”라며 비판했다.

이어 “어떤 식으로든, 빨리 탄핵이 됐든, 자진 하야가 됐든, 책임질 분이 책임을 지셔서 국민들을 행복하고 축복이 되는 연말을 돌려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오겜’이 이런 시국에 공개되는 건 이것도 ‘오겜’의 운명이지 않을까. 보고 나면 지금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갈등과 분열, 격변들, 게임과 현실 세계를 연결시켜서 볼 수 있는 장면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동대문(서울)=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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