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버릴 거야’ 금쪽이의 절규…母 피식 웃음에 숨은 은둔의 이유

“죽여버릴 거야” 금쪽이의 절규가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다. 극단적 공격성과 은둔 속에서 드러난 부모와의 갈등, 그리고 오은영 박사의 따끔한 조언이 더해져 변화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10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극단적 공격성을 보이며 은둔에 들어간 중1 아들’의 두 번째 사연이 공개돼 스튜디오를 긴장감으로 물들였다. 금쪽이와 그의 부모가 보여준 갈등과 눈물의 순간들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무겁게 했다.

극단적 발언과 행동, 갈등의 불씨는 부모 주도의 솔루션?

방송 중 공개된 장면에서 금쪽이는 자신의 공격적인 성향을 보여주는 모니터링 솔루션을 보며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는 부모를 향해 “손가락 부러뜨리기 전에 넘겨”라며 윽박질렀고, 결국 모니터링 솔루션은 중단됐다.

그의 분노는 일상에서도 드러났다. 엄마와 산책 나가기로 한 약속 당일, 금쪽이는 자는 척하며 하루 종일 일어나지 않았고, 끝내 설득을 시도하던 아빠에게 “왜 개지랄 떨어”라는 강한 공격성을 표출했다.

금쪽이는 또한 엄마가 마트를 가자고 설득하던 중, 자신의 의견을 묵살하는 엄마의 태도에 분노하며 “죽여버릴 거야”라는 말을 남겼다. 이 발언은 부모와의 갈등이 단순한 반항을 넘어, 금쪽이 내면의 상처와 좌절감을 드러내는 대목이었다.

은둔의 이유…“날 이해 못하는 엄마가 밉다”

특히 금쪽이는 방송 중 오은영 박사와의 대화를 통해 은둔의 이유를 털어놓으며 깊은 속내를 밝혔다. 그는 “학교에서 부끄러워서 인사를 못했고, 나쁜 아이로 비춰질까 두려워 학교에 가기 싫었다”며 과도한 고민과 걱정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금쪽이는 엄마의 태도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하며, “엄마가 나를 무시하는 것 같다. 날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는 평소 엄마가 보여준 태도에서 비롯된 신뢰의 결핍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오은영 박사는 부모의 과도한 주도성이 금쪽이의 갈등과 반항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모든 솔루션의 시작부터 끝까지 엄마가 주도하면 안 된다”며 금쪽이가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행동할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새벽 5시에 혼자 집을 나섰던 금쪽이의 행동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스스로 외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사람들을 마주치지 않는 새벽 시간을 선택한 것도 아이 나름의 방법”이라며 긍정적인 시각으로 해석했다.

방송 말미, 금쪽이는 점차 세상과 다시 연결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덥수룩한 머리를 자르기 위해 미용실에 방문한 그는 오랜 친구와 다시 만나며 자신을 둘러싼 벽을 허물기 시작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는 자신의 말에 책임감을 느끼며, 작은 변화라도 이를 실천하려 한다. 부모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고 칭찬해주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부모의 역할을 강조했다.

‘죽여버릴 거야’의 진짜 의미…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

금쪽이의 발언은 단순히 충격적인 말로 그치지 않는다. 이는 자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환경 속에서 외침으로 변질된 SOS와도 같다. 금쪽이와 같은 아이들은 주변의 신뢰와 이해를 통해 비로소 자신을 드러낼 용기를 얻는다.

엄마의 작은 웃음이 금쪽이에게는 무시로 느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부모와 아이가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번 방송은 금쪽이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우리 사회가 은둔형 아이들에게 어떤 시선을 가져야 하는지 생각하게 했다. ‘죽여버릴 거야’라는 외침 속엔 어쩌면 ‘날 좀 봐달라’는 외로움이 자리 잡고 있을지도 모른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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