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의 전담 캐스터로 활동한 밥 우에커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90세.
브루어스 구단은 한국시간으로 17일 새벽 우에커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고인의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지난 2023년 초반 소세포 폐얌과 싸움에 직면했다. 그를 정의했던 똑같은 힘과 회복력으로 이겨냈다. 이런 도전에 직면했을 때도 그의 삶에 대한 열정은 언제나 함께했고 정신이 흔들리지 않게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우에커는 지난 1956년 밀워키 브레이브스와 계약했고 이후 마이너리그를 거쳐 1962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백업 캐처로서 1967년까지 밀워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서 뛰었고 1964년 세인트루이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은퇴 후 중계 캐스터로 변신했다. 자신의 고향팀인 브루어스에서 지난 54년간 브루어스 전담 중계 캐스터로 활동했다.
선수로서 커리어는 미약했지만, 캐스터로서 커리어는 창대했다. 자학적인 재치를 앞세워 유명세를 쌓았다.
1970, 80년대 유명 TV토크쇼 진행자 조니 카슨은 그를 ‘미스터 베이스볼’이라 부르기도 했다.
브루어스 중계뿐만 아니라 여러 쇼프그램을 진행했고 시트콤 ‘미스터 벨베데르’에 출연하기도 했다.
영화 ‘메이저리그’에서는 자신의 본업인 중계 캐스터 역할을 맡았다. 주인공 릭 본(찰리 쉰 배역)이 폭투를 던지자 “아주 조금 벗어났네요(Just a bit outside)”라고 외치는 장면은 야구계 밈(meme)으로 자리잡기도 했다.
브루어스 구단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사랑받던 존재였다. 2003년에는 메이저리그 방송 중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포드 C. 프릭상을 수상하고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브루어스 구단은 “우에커는 브루어스의 빛이자 우리의 여름을 책임지던 사운드트랙이며 우리의 마음속에 웃음같은 존재다. 그의 죽음은 깊은 상실이다. 그는 위스콘신의 심장이자 우리의 소중한 친구였다. 그는 사람들을 사랑했고, 존재 자체만으로 방안에 있는 모두를 따뜻하게 했다. 우리 모두를 마치 오랜 시간 함께한 친구처럼 환영하는 사람이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