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목표는) 150~160이닝 소화다.”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게 된 엄상백이 당찬 목표를 전했다.
2015년 1차 지명으로 KT위즈의 부름을 받은 엄상백은 빠른 패스트볼 및 다양한 변화구가 강점인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 통산 305경기(764.1이닝)에서 45승 44패 3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4.82를 써냈다.
특히 지난해 활약이 빛났다. 29경기(156.2이닝)에 나서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 데뷔 후 한 시즌 개인 최다승 기록을 새로 썼다.
이런 엄상백은 지난해 11월 야구 인생에 있어 첫 이적을 하게됐다. 4년 최대 78억 원(계약금 34억 원, 연봉총액 32억5000만 원, 옵션 11억5000만 원)의 조건에 한화와 자유계약(FA)을 체결한 것. 다행히 팀 적응은 문제가 없을 거라고.
지난 22일 한화의 1차 스프링캠프지가 차려진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하기 전 만난 엄상백은 “얼떨떨하기도 하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훈련하면서 지내다 보면 내가 소속됐다 느낄 것 같다. (스프링캠프 가면) 시간도 많으니 그때 친해지면 된다. (적응은) 크게 걱정 안 한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설렌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한다. 그 걱정을 덜어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매년 똑같다. 항상 걱정이다. 그런데 하다보면 해결되고 한 시즌이 끝났다. 또 시즌 시작하고 반복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그동안 매년 선발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다소 오버페이라는 지적이 있긴 하지만, 엄상백은 분명 한화의 이런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자원이다. 엄상백의 합류로 한화는 류현진-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엄상백-문동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하게 됐다.
엄상백은 “그동안 해오던 야구가 있다. 그 야구를 보셨기 때문에 (나를) 영입했다 생각한다. 해왔던 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비시즌 준비도) 평상시와 똑같이 하려 노력했다. 아무래도 이사를 해야 하다 보니 이전보다 훈련량이 많지 않았다. 대신 캠프를 일찍 간다. 원래 하던 것보다 열흘 정도 시간이 있으니 성급하게 생각 안 하고 준비하려 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단 엄상백이 한화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많은 이닝 소화라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엄상백이 규정 이닝(144이닝)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156.2이닝)가 유일하다. 2022시즌에는 11승 2패 평균자책점 2.95를 마크했으나, 140.1이닝으로 규정이닝에 살짝 모자랐다. 엄상백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첫 번째로 많은 이닝을 던져야 한다. 승리라는 것은 던지다 보면 따라오는 것이다.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닝을 많이 소화하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작년만큼 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150~160이닝 소화가 목표”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과연 엄상백은 올 시즌 많은 이닝을 던지며 한화의 선발진 한 축을 맡아줄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