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토트넘)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이 현실이 될까. 손흥민이 맨유의 최우선 영입 목표로 떠오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영국 언론 기브미스포츠는 25일(한국시간) “맨유는 다가오는 이적 시장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공격수 영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들은 토트넘의 캡틴인 손흥민의 충격적인 여름 이적에 올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스페인 ‘피차헤스’의 보도를 인용해 “맨유가 다가오는 이적시장에서 프리미어리그(PL) 검증을 마친 공격수를 추가하기 위해서 손흥민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맨유는 손흥민의 리더십, 득점력, 다재다능함을 높이 평가한다. 손흥민은 측면과 중앙에서 모두 활약할 수 있다”며 장점을 꼽았다.
영국의 다른 언론 팀 토크도 맨유의 손흥민 이적 가능성을 언급했다. 팀 토크는 24일 “팀의 재건을 원하는 맨유가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 영입을 고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 팀 토크는 손흥민이 토트넘과 1년 후 연장 옵션 발동에 합의한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할 경우 이적료가 생기는 만큼, 이것이 걸림돌이 될 경우엔 1년 후 자유계약(FA)을 통해 손흥민을 이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언론들이 생각하는 손흥민의 가치는 분명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확실한 검증이 된 자원이며 측면과 중앙에서 모두 활약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물론 토트넘과 맨유가 현재는 라이벌 관계라고 보긴 어렵지만 서로 이적이 잦지 않았고, 캡틴이 PL에서 순위 경쟁 팀으로 이적한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 될 수 있다.
기브 미 스포츠는 “맨유는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서 바쁜 첫 여름 이적시장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소식통에 따르면 그들은 공격수, 수비형 미드필더, 센터백, 왼쪽 윙백 보강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매체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 전인 지난해 12월부터 맨유가 그를 주목하고 있다는 이적설이 돌았다”면서 “맨유는 올 여름 손흥민 영입을 위해 토트넘에 상당한 제안을 할 준비가 됐다. 이적이 이뤄진다면 여름 이적 시장 가장 충격적인 이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차헤스는 그런 손흥민이 맨유의 영입 1순위 후보라고 봤다. 피차헤스는 “맨유는 손흥민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현재 맨유의 최우선 영입 후보”라며 “손흥민은 공격 최전방에서 골은 물론이며 팀에 리더십과 다양성을 제공할 수 있다. 맨유는 손흥민이 공격진의 불균형을 해소하면서 팀의 핵심이 될 수 있는 선수라고 믿고 있다”면서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진 손흥민이 선수단의 키가 될 것이라고 봤다.
실제 맨유는 올 시즌 8승6무12패(승점 30)로 리그 15위에 머물러 있다. 시즌 도중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하고 포르투갈리그의 명장 아모림 감독을 선임했지만 좀처럼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히려 강등권에 점차 가까운 순위로 점점 밀려나고 있는 상황이다.
전체 포지션의 보강이 필요할 정도로 팀에 문제점이 많은 맨유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맨유는 올 시즌 팀 득점이 단 30득점에 그치고 있다. 리그 최소 6위에 해당할 정로 하위권의 공격력이다. 최근 수년간 팀 공격의 중심이었던 마커스 래시포드는 아스톤 빌라로 임대 이적 형식으로 떠났다.
거액을 들여 영입한 라스무스 호일룬, 조슈아 지르크지는 나란히 깊은 부진에 빠진 상황이다. 젊고 유망하지만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실패한 이들과 함께 손흥민이 호흡을 맞춰 지난 시즌과 올 시즌의 토트넘처럼 젊은 공격수들이 함께 각성하는 것이 맨유가 기대할 최고의 시나리오일 터다.
토트넘도 손흥민을 판매하는데 적극적이란 게 현재 영국 언론의 시각이다. 앞서 재계약이 아닌 계약 기간을 1년 더 연장하는 옵션을 실행해 2026년까지 손흥민을 붙잡아 둔 것이 이적료 협상을 위한 시간을 버는 의도였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당장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팀을 떠나게 될 경우에도 토트넘은 상당한 이적료를 요구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이렇게 된다면 토트넘의 눈높이를 맨유를 포함한 다른 구단들이 얼마나 맞춰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손흥민의 입장에서도 나쁜 이적이 아니다. 우선 현재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맨유는 과거부터 PL을 대표하는 빅클럽이었다. 아모림 감독 체제서 올 여름 대대적인 보강이 이뤄진다면 상당한 조건의 재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현재 차기 행선지로 사우디아라비아리그, 미국 MLS 등이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유럽 무대서 계속 경쟁하는 동시에 PL에서도 계속 뛰면서 유럽 대항전을 노릴 만한 팀 가운데 맨유는 손흥민을 가장 원하는 팀이 될 수 있다.
과연 손흥민의 맨유행이 현실로 이뤄질까. 맨유의 의지만 확실하다면 현재로서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