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팀 승리에 기여하는 투수로 성장하고 싶다.”
서서히 입지를 드높이고 있는 권민규(한화 이글스)가 더 성장할 것을 약속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이범호 감독의 KIA 타이거즈에 짜릿한 5-4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2연승을 질주함과 동시에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한화는 3승 4패를 기록했다.
권민규의 활약도 빛났다. 승리나 홀드, 세이브는 올리지 못했지만, 디펜딩 챔피언 KIA 타선을 상대로 씩씩하게 공을 뿌리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권민규는 한화가 3-4로 뒤진 6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는 한준수. 침착하게 한준수를 투수 땅볼로 묶은 그는 홍종표에게 삼진을 뽑아냈다. 이어 김규성에게는 볼넷을 범했으나, 최원준을 1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이후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권민규는 서건창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김종수에게 공을 넘기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1.1이닝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총 27개의 공을 뿌린 가운데 패스트볼(18구)과 슬라이더(9구)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2km로 측정됐다.
경기 후 권민규는 “오늘은 컨디션이 조금 좋지 않아 최대한 스트라이크를 던지자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가 좋아 다행스럽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한화 제2의 홈 구장이 있는 청주 토박이 권민규는 세광중, 세광고 출신 좌완투수다. 칼 같은 제구력이 강점으로 꼽혔으며, 최고 146~147km의 패스트볼은 물론,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많은 잠재력으로 큰 기대를 모았고, 2025년 2라운드 전체 12번으로 한화에 지명됐다.
프로에 입성해서도 곧바로 두각을 드러낸 권민규다. 많은 잠재력을 인정 받아 스프링캠프 및 시범경기에서 1군과 동행했고, 결국 개막 엔트리에도 승선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후 권민규는 1군 첫 등판이었던 2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볼넷 두 개를 내주긴 했으나, 삼진 한 개를 곁들여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리고 이날도 디펜딩 챔피언 KIA를 상대로 좋은 투구를 펼치며 한화 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그럼에도 권민규는 만족을 몰랐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볼넷을 주지 않는 제구를 중점으로 하는 유형의 투수라 생각했는데 프로에 오니 조금 급해졌는지 볼넷도 내주면서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며 “나는 원래 구위로 누르기 보다는 맞혀잡는 투수이기 때문에 볼넷보다는 차라리 맞자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다. 계속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점차 경험을 쌓으며 가다듬으면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권민규는 현재 여유있는 상황에서 주로 등판 중이다. 단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경우 언젠가는 필승조로 발돋움 할 수도 있을 터.
그는 “지금 내 보직은 불펜이다. 기회가 된다면 홀드, 세이브도 하면서 점차 팀 승리에 기여하는 투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