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해인과 김우빈이 18일 나란히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각자의 해외 일정 참석차 출국길에 오른 두 사람은, 공항에서 완벽하게 상반된 스타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정해인은 프랑스 파리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르며 캐주얼한 공항 패션의 정석을 보여줬다. 블랙 후디와 팬츠 셋업은 돌체앤가바나 로고로 포인트를 주면서도 전반적으로 무심한 듯 자연스러운 무드를 자아냈다.
손에는 스마트폰을 쥐고, 내추럴한 웨이브 머리와 장난기 어린 미소로 ‘순정만화 주인공’ 분위기를 연출했다. 시계를 매치한 디테일은 소년미 속에서도 성숙함을 잊지 않았다. 178cm, 70kg의 슬림한 피지컬과 섬세한 스타일링이 만나, 그야말로 ‘꾸안꾸’ 패션의 정석을 입증했다.
반면 같은 날, 김우빈은 이탈리아 밀라노를 향해 출국하면서 완전히 다른 결의 공항룩을 선보였다. 짙은 네이비 니트 폴로셔츠에 화이트 팬츠, 그리고 브라운 로퍼와 보스턴백까지 매치한 그의 스타일은 여름 도시 신사의 교과서 같은 룩이었다.
넓은 어깨를 따라 흐르는 니트의 핏, 적절한 팔근육 노출, 그리고 단정한 머리 스타일은 김우빈 특유의 클래식한 매력을 배가시켰다. 188cm, 75kg의 피지컬에서 뿜어져 나오는 안정감 있는 분위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비슷한 시각, 같은 장소, 다른 나라를 향한 두 배우. 정해인이 후드와 스니커즈로 편안함을 선택했다면, 김우빈은 니트와 로퍼로 격식을 살렸다. 스타일은 정반대지만 둘 모두, ‘공항에서도 자기 자신을 입는다’는 철학은 같았다. 출국장을 런웨이처럼 바꿔놓은 이들의 공항 패션은 그 자체로 올여름 남성 스타일링의 두 축을 보여준 셈이다.
누가 더 멋졌냐고? 파리소년 정해인의 ‘편안한 설렘’도, 밀라노신사 김우빈의 ‘절제된 여유’도, 둘 다 정답이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