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27·전북 현대)는 대역전 드라마의 주역이었다.
전북은 7월 1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1 22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맞대결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드라마였다. 전북은 전반전을 0-2로 마쳤다. 홈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앞세운 포항 앞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전북은 전북이었다.
교체 투입된 이승우가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19분이었다. 이승우가 볼을 주고 뛰었다. 강상윤이 티아고에게 패스했다. 티아고가 문전으로 침투한 이승우에게 패스를 찔렀다. 이승우가 골문 앞 침착한 마무리로 추격골을 터뜨렸다. 이승우의 올 시즌 첫 득점이었다.
전북이 이승우의 추격골로 기세가 올랐다.
티아고가 후반 34분 정교한 헤더로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추가 시간엔 극적인 역전골이 터졌다. 홍정호가 측면에서 올라온 낮고 빠른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다. 홍정호의 헤더가 이호재의 자책골로 이어졌다.
이승우가 포항 원정을 마친 뒤 취재진과 나눈 이야기다.
Q. 대역전승을 거뒀다.
어려운 포항 원정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 아주 기쁘다. 휴식기 동안 푹 쉬고 온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많은 팬이 먼 포항까지 와주셨다. 팬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 팬들이 계셔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팬들에겐 항상 감사하다.
Q. 올 시즌 첫 득점이 나왔다.
오래 걸리긴 했다. 전북에 와서 많은 골을 넣고 싶었다. 전북에 힘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골이 잘 안 들어갔다. 속으로 ‘언제 들어가나’ 했었다. 드디어 첫 골이 나왔다.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 팬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팬들이 전북 축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Q. 교체 투입 전 벤치에서 옐로카드를 받았다. 부담이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선수와 심판의 시점이 다를 수 있다. 심판 선생님이 보셨을 땐 ‘과하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
Q. 거스 포옛 감독이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을 칭찬했다.
전북은 K리그1 최고의 팀이다. 선발로 나서는 선수든 벤치에서 대기하는 선수든 매 순간 모든 걸 쏟아내고 있다. 경기에 나서기 위한 경쟁이 아주 치열하다. 건강한 경쟁이 더 단단한 팀을 만드는 것 같다. 나도 주전으로 뛰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선택은 포옛 감독님의 몫이다. 나는 항상 감독님의 선택을 존중한다. 우린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단단해지고 있다. 팀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듯하다.
Q. 팀 분위기가 지난해 이맘때와 완전히 다른 듯하다. 목표도 확실하게 다를 것 같은데.
전북은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는 게 당연한 팀이다. 나뿐만 아니라 전북 모든 구성원이 같은 생각일 거다. 전북은 K리그1을 넘어서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팀이다. 나를 비롯한 모든 선수가 전북의 일원이란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매 순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자 땀 흘리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다. 이 목표를 향해서 계속 달려 나가겠다.
Q.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우승이 제일 큰 목표다. 전북을 택한 이유가 우승이었다. 전북은 우승할 수 있는 팀이다. K리그1에서 가장 강한 팀이 전북이다. 나는 전북을 선택한 걸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도록 하겠다.
Q. 약 1,100명의 전북 팬이 포항 원정에서 함께 뛰었다.
우리가 1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시즌은 길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북 모든 구성원은 홈이든 원정이든 승리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쳐 있다. 팀원들에게 아주 고맙다. 매 경기 오늘처럼 웃으면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포항=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