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484일(1년3개월27일) 만에 챔피언이 되겠다는 꿈은 무산됐다. 데뷔 이후 모든 경기에서 KO승을 거뒀다는 자랑스러운 기록도 끝났다.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초등학교 특설링에서는 7월20일 한우리복지회회장배 프로복싱대회가 열렸다. 한남 프로모션(대표 김한상)과 강북 프로모션(대표 유경석/회장 이광래)이 공동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KBM)이 인정 및 주관했다.
KBM 슈퍼미들급(76.2㎏) 챔피언결정전이 한우리복지회회장배 프로복싱대회 코-메인이벤트를 맡았다. 그러나 김진하(27·김일권챔프복싱)와 장민준(22·클린히트복싱짐)은 3분×10라운드 맞대결 후에도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부심 김상호 박재신은 95-95로 비겼다고 채점했다. 부심 손경수는 장민준이 97-93으로 김진하를 앞섰다고 평가했지만, 판정승은 저지 둘이 동의해야 한다. 따라서 무승부다.
김진하는 2024년 3월부터 5KO승을 질주하여 첫 타이틀매치에 참가한 폭발적인 상승세가 멈췄다. KBM 황현철 대표는 “장민준이 준비를 잘했습니다. 상대가 펀치를 날리는 포지션을 잡지 못하도록 거리를 최대한 좁혔습니다”라고 MK스포츠에 설명했다.
황현철 KBM 대표는 SBS 스포츠 및 tvN SPORTS 해설위원 등 국내 복싱 전문가로 손꼽힌다. “펀치의 파괴력 자체는 김진하가 우위였지만, 장민준이 몸싸움으로 이를 무력화시켰습니다”라며 분석했다.
“김진하의 우세가 예상되던 경기였습니다”라고 돌아본 황현철 대표는 “잔 펀치는 장민준이 많았으나 간혹 터진 파워 펀치는 김진하가 나았습니다”라며 KBM 슈퍼미들급 타이틀매치 무승부 결과에 동의했다.
나란히 비기면서 장민준은 프로복싱 3승 2패 1무(KO/TKO 1승 1패), 김진하는 통산 전적 5승(5KO) 1무가 됐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