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SK가 올 시즌 최고의 경기로 역전승을 일궜다.
제주는 7월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1 23라운드 FC 서울과의 맞대결에서 3-2로 이겼다.
제주는 전반 37분 유리 조나탄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제주는 전반 추가시간 조영욱에게 동점골을 헌납한 데 이어 후반 13분 박성훈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제주는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17분 이창민이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 임창우가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리며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축제 분위기로 만들었다.
이날 제주월드컵경기장엔 7,084명의 관중이 찾았다. 제주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제주 홈구장에서 펼쳐진 평일 경기(금요일 경기 제외) 최다 관중이다.
제주 김학범 감독도 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역전승의 힘으로 꼽았다.
김 감독은 “날씨가 더운데도 끝까지 응원해 주신 팬들이 계셨다”며 “팬들 덕분에 우리가 역전승을 일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에게 감사하다. 서울은 상당히 까다로운 팀이다. 상대는 우리와의 맞대결 전 상승세이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어준 선수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했다.
제주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서울전 3전 전승을 기록했다.
제주는 홈에서 펼쳐진 서울과의 올 시즌 개막전에서 2-0으로 이겼다. 5월 31일 서울 원정에선 3-1로 승리했다. 7월 23일 서울과의 홈경기에선 극장승을 연출하며 ‘서울 천적’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의지가 강했다”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으려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봤다. 이어 “여기서 떨어질 수도 있고, 올라갈 수도 있다. 선수들이 초심을 잃지 않고 나아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최선을 다하겠다. 일단 따라붙을 수 있는 데까지 가 보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날 멋진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터뜨린 이창민과 극장골의 주인공 임창우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이창민은 아주 성실한 선수”라며 “자기 관리가 아주 철저하다”고 말했다.
이어 “100%는 아니다.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마치고 난 뒤 완벽한 몸은 아닌 것 같다. 이창민은 더 많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이창민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덧붙여 “임창우는 마음고생이 많았을 거다. 오늘 극적인 득점으로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서귀포=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