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이었던 역전패의 후유증은 없었다. 삼성이 주중 3연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김경문 감독의 한화 이글스에 9-2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48승 1무 47패를 기록했다. 직전 일전이었던 27일 수원 KT위즈전에서 3-0으로 앞서다 9회말 4실점하며 3-4 역전패를 당해 후유증이 있을 것이라 보였으나, 다행히 안 좋은 분위기를 빠르게 전환시켰다. 반면 3연패 늪에 빠진 한화는 37패(57승 3무)째를 떠안으며 단독 1위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같은 날 2위 LG 트윈스(56승 2무 40패)가 KT위즈를 8-2로 제압하며 격차는 2경기 차로 좁혀졌다.
삼성은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와 더불어 이재현(유격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박병호(지명타자)-박승규(중견수)-류지혁(2루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에 맞서 한화는 김태연(우익수)-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안치홍(지명타자)-하주석(유격수)-최재훈(포수)-이도윤(2루수)으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황준서.
기선제압은 삼성의 몫이었다. 1회초 이재현의 좌전 2루타와 김성윤의 진루타로 연결된 1사 3루에서 구자욱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직후 2루로 쇄도하던 구자욱은 태그 아웃됐지만, 디아즈가 비거리 125m의 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디아즈의 시즌 33호포. 이 홈런으로 디아즈는 시즌 첫 100타점 고지를 돌파함과 동시에 KBO 역대 94번째 한 시즌 30홈런-100타점을 올린 타자가 됐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3회초 한 발 더 달아났다. 1사 후 김성윤이 우중월 3루타로 포문을 열자 구자욱이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화답했다. 4회초에는 박승규의 좌전 안타와 류지혁의 희생 번트, 이재현의 좌전 안타로 완성된 1사 1, 3루에서 김성윤이 1타점 좌중월 적시타를 때렸다.
갈 길이 바빠진 한화였지만, 5회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노시환의 안타와 채은성의 유격수 땅볼, 하주석의 우전 안타로 2사 1, 2루가 만들어졌으나, 최재훈이 우익수 플라이로 돌아섰다.
위기를 넘긴 삼성은 6회초 득점 행진을 재개했다. 선두타자 박승규가 땅볼을 친 뒤 상대 3루수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후 류지혁의 번트 시도에 나온 상대 1루수의 포구 실책과 이재현의 삼진으로 1사 1, 2루가 연결됐고, 여기에서 김성윤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삼성 타선의 집중력은 계속됐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구자욱이 좌중월을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이때 홈으로 파고들던 김성윤은 태그 아웃됐으나, 후속타자 디아즈가 1타점 중전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이에 비해 한화는 6회말에도 웃지 못했다. 이도윤의 우전 안타와 김태연의 중전 안타로 무사 1, 2루가 완성됐지만, 리베라토의 잘 맞은 장타성 타구가 상대 중견수 박승규의 호수비에 걸렸다. 이후 문현빈의 삼진과 노시환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이어졌으나, 채은성이 유격수 땅볼로 고개를 숙였다.
여유가 생긴 삼성은 7회초 한 점을 보탰다. 2사 후 박승규가 우측 몬스터 월을 넘기는 비거리 115m의 솔로포(시즌 3호)를 쏘아올렸다. 9회초 1사 후에는 김영웅도 비거리 130m의 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김영웅의 시즌 11호포.
다급해진 한화는 9회말 안치홍의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와 상대 실책으로 총 2점을 만회했지만, 거기까지였다. 그렇게 삼성은 소중한 승전보에 마침표를 찍게됐다.
12안타 9득점으로 화끈하게 터진 타선의 활약이 이날 삼성의 주된 승인이었다. 그 중에서도 디아즈(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와 박승규(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는 단연 빛났다. 이 밖에 김성윤(5타수 3안타 2타점), 구자욱(3타수 2안타 3타점)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선발투수 가라비토는 95개의 공을 뿌리며 6이닝을 5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2승(1패)을 수확했다.
한화는 선발 황준서(2.2이닝 4피안타 1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3실점)를 비롯한 투수진의 부진이 뼈아팠다. 황준서는 시즌 5패(1승)째. 타선도 8안타 2득점에 그치며 패배를 막지 못했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