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지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딱히 그렇게 신경 안 쓴다.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 그리고 그것을 넘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최대한 노력할 예정이다.”
코디 폰세는 한화 이글스의 정상 도전에 진심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를 5-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전날(29일) 2-9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3연패에서 벗어난 선두 한화는 58승 3무 37패를 기록했다. 같은 날 2위 LG 트윈스(57승 2무 40패)가 KT위즈를 5-0으로 제압하며 격차는 여전히 2경기 차다.
선발투수 폰세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시종일관 위력적인 공들을 뿌리며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최종 성적은 6이닝 6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총 투구 수는 99구였으며, 포심 패스트볼(35구)과 더불어 커브(25구), 체인지업(16구), 슬라이더(12구), 투심(8구), 커브(3구)를 고루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8km까지 측정됐다.
팀이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그는 이후 한화가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승전고를 울림에 따라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도 누렸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폰세가 잘 던지고도 승운이 없었는데 오늘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승리까지 가져가 축하한다 전하고 싶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폰세는 공을 포수 최재훈에게 돌렸다. 그는 호투의 비결을 묻자 뚜렷한 한국말로 “최재훈”이라 답하며 “최재훈 덕분에 잘 던지고 있다. 매 경기 선발 때마다 호흡을 맞춰주는 최재훈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잘해왔다. 전력 분석 파트에서도 열심히 준비를 잘해준다. 내가 잘했다기 보다는 코칭스태프와 최재훈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최재훈이 볼 배합 할 때 내 패스트볼 강점이 부각되지 않나 생각한다. 그런 리드가 굉장히 좋은 것 같다. 특별한 것은 없다. 그냥 최재훈을 믿고 던졌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건재함을 과시한 역투였기에 더 의미가 있었다. 직전 등판이었던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에서 어깨 뭉침 증상으로 70구 만에 강판됐으나, 이날 건강함을 입증했다.
폰세는 “그때 당시에는 탈수 증상도 좀 있었다. 승모근이 타이트 하게 느껴졌다.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라면서 “(준비 과정이) 바뀐 것은 없다. 평소와 똑같은 루틴대로 회복했다. 똑같이 전력 분석 미팅도 들어가며 이번 경기 준비를 잘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손을 잡은 폰세는 리그를 호령하는 슈퍼 에이스로 군림 중이다. 이번 삼성전 포함 성적은 21경기(133.2이닝) 출전에 13승 무패 184탈삼진 평균자책점 1.68이다.
그는 “(개인 13연승이) 굉장히 영광이라 생각한다”며 “항상 마운드 올라갈 때마다 (동료들이) 공·수·주에서 좋은 활약을 해줘 내가 더 빛날 수 있었다. 야수들과 내 구위를 믿고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단 개인 성적보다는 팀의 우승이 먼저라고. 폰세는 “모든 지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딱히 그렇게 신경 안 쓴다. 더그아웃에서 팀원들 응원해 주고 그런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발산하고 싶다”며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 그리고 그것을 넘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최대한 노력할 예정”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