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FC가 값진 경험을 더했다.
대구는 8월 4일 대구광역시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펼쳐진 FC 바르셀로나와의 친선경기에서 0-5로 졌다.
대구는 간판스타 세징야를 앞세워 바르셀로나의 틈을 노려보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특히나 결정적인 기회에서 골 결정력 부재로 바르셀로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대구 김병수 감독이 바르셀로나전을 마치고 취재진과 나눈 이야기다.
Q. 바르셀로나전을 마쳤다.
세계적인 팀과의 경기였다. 바르셀로나는 확실히 달랐다. 경기 속도가 아주 빨랐다. 기술도 훌륭했다. 특히나 인상적인 건 볼을 빼앗겼을 때의 전환이었다. 엄청나게 빨랐다. 바르셀로나전은 대구 모든 구성원에게 좋은 경험이었을 것이다.
Q. 세징야는 팀 핵심이다. 그런데 세징야는 팀 K리그 일원으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했고, 오늘 바르셀로나전에선 선발 출전해 75분이나 뛰었다.
고민이 많았다. 바르셀로나전이 친선경기이긴 하지만, 많은 팬 앞에서 치르는 경기였다. 경기를 가벼운 마음으로 치를 순 없었다. 그런 상황 속 최대한 체력 안배에 신경 썼다. 100% 안배를 한 건 아니지만, 최선을 다했다.
Q. 올 시즌 K리그1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 와중에 바르셀로나와 치른 친선경기였다. 소득이 있을까.
파이브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했다. 앞으로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 더 이상 버틸 수만은 없다. 이 부분을 시험했다. 우리가 남은 경기를 어떻게 치러야 할지 확인했다. 미흡한 부분이 있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Q. 시즌 중 전술 변화를 준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닐 듯한데.
그래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파이널 라운드 전까지 9경기 남았다. 우린 이 9경기 가운데 5경기 이상을 이겨야 한다. 지키는 수비만 해선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물론, 포메이션을 바꾼다고 해서 승리를 보장하는 건 아닐 거다. 다만,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을 상대 진영에서 플레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린 더 많은 기회를 얻어낼 거다. 좋은 상황이 온다면, 그때부터 보수적인 운영을 할 수 있다. 처음부터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고 한다면, 더 어려워질 거다. 여러 가지로 힘든 시기다. 위험 부담을 안고 싸워야 한다.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대구=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