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26)는 뜻하지 않은 부상에 주저앉은 옛 동료를 위로했다.
이정후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자리에서 키움히어로즈 시절 동료였던 안우진(25)의 부상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안우진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밝힌 그는 “그 일에 관해서는 (안)우진이도 그렇고 구단도 그렇고 입장 발표를 했기에 내가 할 말은 없다”며 먼저 논란에 관해서는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중인 안우진은 지난 2일 휴일을 맞아 퓨처스팀 홈구장인 고양 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실전 점검을 위한 자체 청백전에 등판해 1이닝을 소화했다. 이후 수비 훈련을 추가로 하던 도중 넘어지면서 오른 어깨를 다쳤고, 이를 치료하기 위한 수술을 받았다.
토미 존 수술 이후 재활중이던 그는 9월 복귀를 앞두고 있었으나 이번 부상으로 1년 더 재활을 하게됐다.
그 과정에서 코치진의 강요가 있었는지, 훈련 내용이 사실상 체벌에 가까울 정도로 강도가 과도했는지에 대해서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진실이 무엇이든, 중요한 것은 이미 부상은 벌어진 일이고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이정후도 후배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그를 위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우진이가 수술하고 군 복무를 하면서 여기까지 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고, 복귀 경기만을 기다려왔는지 옆에서 지켜봤기에 정말 안타깝다”며 생각을 전했다.
이어 “그것만 바라보고 열심히 해왔는데 이런 시간이 생겼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야구 생각만 하고, 그 경기를 위해 지금까지 열심히 해 온 것처럼 또다시 야구만 생각하며 주어진 시간을 잘 썼으면 좋겠다. 그런 위로의 말을 전했다”며 후배에게 전하는 위로 메시지도 소개했다.
안우진의 이탈은 키움 구단만이 아니라 한국 야구에도 큰 손실이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 폭력 문제로 여전히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안우진은 한국 최고 투수 중 한 명이고 그런 그를 WBC 대표팀에 선발해야한다는 주장이 지속해서 제기됐었다. 결국 이번 부상으로 WBC 출전은 무산됐다.
이정후는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도중 가진 인터뷰에서 “대표팀은 경험 쌓으라고 가는 데는 아니지 않나. 정말 그 해에 제일 좋은 퍼포먼스를 낸 선수들이 가서 우리나라를 걸고 싸우는 것”이라며 대표팀을 가능한 최고의 전력으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었다.
안우진의 부상에 따른 이탈로 일단은 ‘가능한 최강의 팀’은 구성이 어려워졌다.
이정후는 이와 관련된 질문에 “지금은 WBC를 생각할 때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팀을 구성하는 것은 협회에서 하는 일이다. 나도 발탁이 될지 안 될지 모르는 것이다. 내가 나가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한국은 발표 자체가 팀 구성이 끝난 다음에 나오지 않기에 그렇다는 뜻이다. 나중에 팀이 구성됐을 때 그 자리에 대한민국 최고 선수들이 모여 있을 것이다. 그 안에서 다들 열심히 해야 할 것”이라며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