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성웅(27·김천상무)이 펄펄 날았다.
김천은 8월 17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1 26라운드 FC 서울과의 맞대결에서 6-2로 크게 이겼다.
김천의 중원을 책임진 맹성웅이 1골 1도움으로 팀의 대승에 앞장섰다. 김천은 맹성웅의 맹활약에 더해 원기종, 김승섭, 이동경, 이동준, 김찬이 골맛을 보며 서울을 제압했다.
맹성웅은 “올 시즌 K리그1 파이널 A로 향하기 위해선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며 “정정용 감독님을 필두로 이번 경기를 철저히 준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듯하다”고 말했다.
맹성웅은 이어 “전 기수가 있었을 땐 주전 경쟁에서 밀려 출전 시간이 적었다. 당시엔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출전 여부와 관계없이 몸 관리를 철저히 하려고 했다. 내 일에 집중하면서 힘든 시기를 이겨낸 듯하다. 어떤 팀에서든 내가 ‘뛰고 싶다’고 해서 다 뛸 수 있는 건 아니다. 앞으로도 내가 해야 할 일과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김천엔 대단히 값진 승리였다.
김천은 서울에 유독 약했다. 김천이 서울을 상대로 승전고를 울린 건 2022년 3월 6일 리그 맞대결 이후 처음이다. 당시 김천은 서울을 2-0으로 제압했다. 김천은 이후 서울과의 9차례 맞대결에서 4무 5패를 기록 중이었다.
맹성웅은 “상대가 서울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르게 준비한 건 없었다”며 “늘 그렇듯이 정정용 감독님을 따라서 철저히 준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과 특별히 얘기한 건 없었지만, 서울과의 이전 맞대결을 돌아보고 경기에 임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주 중요한 시기에 치른 서울전이었다. 철저한 준비와 단단한 마음가짐이 대승으로 이어진 듯하다”고 했다.
정정용 감독은 서울전을 마친 뒤 중원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맹성웅을 칭찬하기도 했다.
정정용 감독은 “(맹)성웅이의 실력이 확 늘지 않았느냐”며 웃은 뒤 “전역한 김봉수, 서민우의 역할을 아주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웅이가 9월 20일 원소속팀인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에서도 지금과 같은 활약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맹성웅은 이에 대해 “그때쯤 되면 전북이 올 시즌 K리그1 조기 우승을 노리고 있지 않을까 싶다. 6월 27일 전북전에서도 느꼈지만, 아주 강한 팀이다. 전북을 상대로 골을 넣는 게 쉽진 않을 거다. 하지만, 나는 지금 김천 소속 선수다. 김천 유니폼을 입고 전북을 상대한다면, 팀 승리를 위해 모든 걸 쏟아내겠다”고 했다.
김천은 정정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국가대표 선수를 여럿 배출하고 있다. 특히나 맹성웅의 선임이었던 김봉수, 서민우 등이 김천에서의 맹활약을 발판으로 국가대표팀에 데뷔했다.
맹성웅은 “선수라면 누구나 국가대표를 꿈꾼다”며 “다만, 내가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고 해서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짚었다.
이어 “항상 내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해내는 게 중요하다.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계속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맹성웅은 덧붙여 “군 특성상 또래 선수가 많다. 소통이 잘 된다. 훈련장에서부터 좀 더 재밌게 볼을 차는 것 같다. 부담이 없는 건 아니지만, 큰 틀 안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자신감을 더하고 있는 것 같다. 점점 더 발전하는 경기력을 보이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김천=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