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FC 김병지 대표이사가 춘천시민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 대표는 강원특별자치도민과의 강한 동행 의지도 보였다.
김 대표는 8월 18일 구단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춘천시민과 강원 FC 팬, 강원특별자치도민 여러분께 아쉬운 마음, 송구한 마음이다.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춘천시의 공모 거부로 내년 홈경기가 강릉에서만 열리게 되자 자신이 직접 팬들 앞에서 사과하며 책임 있는 태도를 보였다.
김 대표는 “춘천에서 전반기 경기를 치르며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내년에는 기회를 드리지 못해 아쉽다”며 “본의 아니게 춘천시민께 축구를 볼 기회를 드리지 못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덧붙여 ‘공모 절차의 공정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는 “2022년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했고 최저 입찰가도 8천만 원에서 그대로 시작했다”며 “양 도시가 모두 하반기 개최를 원해 구단이 임의로 조정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구단이 임의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절차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라는 점을 짚었다.
김 대표는 이번 공모가 2026년에 한정된 것임을 강조하며 “2027년엔 강원특별자치도민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홈경기 개최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다음은 김 대표의 방송 내용 전문이다.
서호정 기자: 최근 있었던 2026년도 강원 FC 홈경기 공모 개최 결과가 나왔고, 최종적으로 강릉시에서 유일하게 공모에 참여해서 내년도 K리그, 코리아컵이 강릉에서 개최하게 됐는데요. 춘천시민들께서 많은 아쉬움의 목소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김병지 대표이사: 그 부분에 대해서는 춘천시민, 강원 FC 팬, 도민 여러분께 아쉬운 마음, 송구한 마음이 있는데, 내년 시즌 개최권에 대해서 저희가 계획을 잡았지만 하반기 개최에 대해 양 도시 간 원했던 바가 있었고, 어떻게 지혜롭게 방법을 찾을까 고민해서 2022년 공모 방법과 2026년 공모 방법을 놓고 의견을 조율하면서 안을 만들어서 했지만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춘천은 공모에 참여 하지 않았고 강릉시만 단독 참여해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저도 아쉽죠. 춘천에서 전반기 경기를 함으로써 선수단도 적응되어 가는 분위기인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과 춘천시민들께 축구 볼 수 있는 기회를 본의아니게 함께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서호정 기자: 전인표 회장님이 표정이 안 좋으신 이유가 바로 이 부분일 것 같은데요. 회장님은 마음이 어떠신가요.
전인표 나르샤 회장: 제가 사태를 보면서 안타까운 건, 강원도에 있는 유일한 프로팀 강원 FC가 한 지역에서만 내년에 경기해야 한다는 것이 안타깝고요. 그 부분을 속사정을 많이 아는 건 아니지만 보면, 서로 간의 이기심이 없지 않나 한다. 저희가 목소리를 내고 하려고 해도 단어 선택이라든지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양쪽 지자체 혹은 양쪽 팬들한테 불리한 상황도 되고, 저희 성명문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느 지역을 선택하지 않고 오히려 우리가 모이게 된 이유는 강원 FC 때문이었고, 그러다 보니 현 상태에서 강원 FC에 힘을 줘야... 우리가 성적도 좋다고 볼 수는 없는 상태에서 선수단에 힘을 주고 싶어서 성명문 냈었습니다. 성명문이 마음에 안 드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강원 FC가 잘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도 많이 힘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호정 기자: 홈경기 개최 공모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해 드리면, 공모 방식은 3년 전 2022년과 동일하게 선택됐습니다. 최저 입찰가도 3년 전과 동일한 걸로 알고 있고요.
김병지 대표이사: 3년 전 최저가 8천만 원이었고, 이번엔 8천만 원부터 시작이었는데 이건 전반기와는 관계없는 거고 후반기 개최권이 양 도시 간 원하는 스케줄이 없어서 결정권을 우리가 임의로 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었습니다.
서호정 기자: 양 구단이 동일한 금액으로 입찰했는데 그 상황에서 구단이 개입해서 한쪽 손을 들어주면, 왜냐하면 경기 개최는 상·하반기 분리를 해서 해야 하는데 구단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준다면 제가 보기엔 그건 더 갈등이 심화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최저 입찰가 정해진 금액에 따라서 조건 올리는 건 저는 가장 공평한 방식이라고 봅니다. 평행선으로 가고 있는 양 지자체가 모두 하반기 개최를 원하는 거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구단으로서는 저는 가장 나은 선택을 했던 것이 아닌가 싶은데 오해를 사게 된 부분이긴 합니다.
김병지 대표이사: 솔로몬 지혜처럼 어느 한 도시가 양보했다면, 강릉에서 예를 들어서 우리가 상반기에 하겠다 했으면 상·하반기가 자연스럽게 나뉘었을 텐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니까 어떻게 하면 양 도시 간 원하는 바를 만들어 줄 수 있을까, 그래서 금액은 3년 전과 스타트를 동일하게 하고 ‘단지 하반기만을 위한 입찰’ 형태를 했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서호정 기자: 구단을 제가 변호하면 구단이 지자체간 경쟁을 통해 구단의 수익을 늘리고자 했으면, 3년 사이에 물가도 많이 올랐고 제가 볼 때 최저 입찰가를 더 높이는 방향을 선택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건 아닌 것 같고, 3년 전과 동일하게 했다고 하는 건 양 지자체의 니즈가 동일한 상황에서 구단이 이것을 강제화해서 결정할 수 없다 보니 불가피하게 방식은 동일하나 세부적 내용에서 차이가 있었는데 이 부분은 팬들께서 이해를 해주셔야 될 것 같구요. 다만 이번 홈경기 개최 공모는 2026년에 한해서입니다.
김병지 대표이사: 1년이죠.
서호정 기자: 네. 과거에는 3년 공모였는데 이번엔 1년이고, 2027년에는 춘천시로 강원 FC와 K리그가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김병지 대표이사: 저도 함께하기를 바라죠. 3년의 세월은 혹시라도 본의 아닌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을까 염두에 둬서 1년이라는 기간으로 정했고, 돌아오는 2027년에는 강원도민 모두 함께할 수 있는 홈경기 개최가 정리가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서호정 기자: 춘천시도 강원 FC가 많이 적응했고, 시설적인 면에서 K리그 경기를 비롯해 ACL 경기도 준비하고 있는데 많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인프라를 구단에서도 적극 활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