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시즌 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하위권에 맴도는 가장 큰 이유는 선발진의 연쇄 부상이다. AJ 스미스-샤우버와 스펜서 슈웰렌바흐, 그랜트 홈즈가 팔꿈치 부상, 레이날도 로페즈가 어깨 부상으로 60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고 스펜서 스트라이더, 크리스 세일도 부상으로 적지 않은 공백을 경험했다.
이탈한 선수들이 채우지 못한 이닝을 누군가는 채워야 한다. 브라이스 엘더(26)는 이번 시즌 그 역할을 해내고 있다. 팀에서 제일 많은 131 2/3이닝을 던지며 애틀란타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 5.54로 질적으로는 아쉽지만, 양적으로는 준수하다. 한마디로 ‘소년 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4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에서는 이번 시즌 최고의 투구를 했다. 7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비자책) 기록하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첫 비자책 등판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그는 “정말 기뻤다”며 자신의 이날 등판을 복기했다. “커맨드가 꽤 잘됐다고 생각한다. 모든 구종의 움직임도 이번 시즌 등판 중에 가장 완벽했다. 특히 슬라이더를 열심히 연마중이었는데 그 노력이 보이는 거 같다. 훨씬 좋아졌다”며 투구 내용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슬라이더 연마와 관련해서는 “커리어 내내 회전축이 내려간 것 같은 모습으로 원하든 원치않든 다르게 던져지고 있는 것을 알았다. 그렇기에 내려간 축을 올려서 타자가 공을 치려고 하는 순간에 회전을 먹이는 방법을 연구했다. 슬라이더는 내 커리어에서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유일한 구종이기에 지난 두 달간 이를 집중적으로 연습했다”며 자세한 설명을 내놨다.
“몇 주 전에도 얘기했지만, 내 일은 실점을 내주더라도 이닝을 먹는 것”이라며 말을 이은 그는 “몇 실점을 내주더라도 6~7이닝을 던지면 팀에게 기회를 주며 내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여기에 브레이킹볼이 좋아지면서 필요할 때 더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 오늘도 덕분에 7회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닝 이터’로서 역할을 다한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엘더는 상대 선발 케이드 호튼과 투수전을 벌이며 대등하게 맞섰다. 과거 호튼의 불펜 투구를 지켜본 기억이 있다고 밝힌 그는 “정말 좋은 투수다. 구위도 좋고,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이 있는 선수다. 나가서 던지는 것을 즐기는 선수다.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선수고 실전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선수이기도 하다. 앞으로 오랜 시간 좋은 모습을 보여줄 투수다. 그런 투수와 맞대결하는 것은 재밌었다”며 상대에 대한 존경심도 드러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새로 합류한 유격수 김하성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김하성은 수비에서는 그의 뒤에서 안정적인 유격수 수비를 소화했고 타석에서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엘더는 미소와 함께 “그가 우리 팀 선수라서 기쁘다. 이전에는 항상 그를 상대해야 했었다”며 김하성의 합류를 반겼다. “그가 스윙하는 모습을 보니까 좋다. 정말 재밌었다”며 동료의 활약을 칭찬했다.
[시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