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라인’ 손흥민과 이재성은 여전히 최고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대한민국은 2026 북중미월드컵을 앞둔 상황에서 본격적인 평가전 일정을 시작했다. 첫 번째 상대는 개최국 미국. 그들의 안방에서 마우리시우 포체티노가 이끈 미국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빛현우’ 조현우의 환상적인 선방, 그리고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철벽 수비 등 대한민국은 미국을 상대로 단 1골도 내주지 않는 견고한 수비를 과시했다. 여기에 손흥민과 이재성을 앞세운 공격 역시 정확하고 날카로웠다.
특히 손흥민과 이재성은 30대 중반, 이제는 노장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으나 여전히 최고였다. 두 선수의 환상 호흡은 대한민국에 없어서는 안 될 최고의 무기였다.
전반 18분 이재성의 날카로운 킬 패스가 손흥민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살렸다. 3명의 미국 수비수들을 완전히 허수아비로 만들었다. 그리고 손흥민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그대로 왼발 슈팅, 남다른 골 결정력을 과시했다.
추가골 상황에도 손흥민과 이재성의 호흡이 빛났다. 전반 43분 손흥민과 이재성이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뒤 이동경이 이를 마무리했다. 이동경의 감각적인 힐킥도 빛났으나 손흥민과 이재성만이 해낼 수 있었던 멋진 호흡도 대단했다.
사실 손흥민과 이재성은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 막판 엄청난 호흡을 자랑한 바 있다. 2024년 11월 팔레스타인전, 2025년 3월 요르단전에서 서로 한 번씩 골과 도움을 주고받았다.
이외에도 이재성은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120% 수행했다. 손흥민과의 호흡은 물론 이동경의 박스 안 슈팅을 돕는 등 수차례 날카로운 패스로 미국 수비를 무너뜨렸다.
손흥민은 미국 수비가 가장 경계하고 또 긴장한 공격수였다. 그의 스피드는 여전했고 찬스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 본능도 전과 다르지 않았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이재성이 후반 초반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 조기 교체됐다는 것. 큰 부상보다는 잦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위이기에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손흥민과 이재성에게 있어 이번 북중미월드컵은 그들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어느새 30대 중반이 된 그들이다. 아직 확신할 수 없으나 사실상 ‘라스트 댄스’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두 선수가 여전히 최고의 퍼포먼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건 대한민국에 있어 축복이다. 북중미월드컵에서 성공하려면 결국 두 선수가 지금과 같은 힘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한편 대한민국은 10일 멕시코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에도 개최국을 상대로 한 실전. 이재성의 부상이 크지 않다면 손흥민과의 멋진 호흡을 한 번 더 기대할 수 있는 경기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