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 감보아, 김원중 선수와 붙고 싶어요.”
전체 2순위로 NC 다이노스 일원이 된 신재인은 어렸을 적 팬이었던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과의 맞대결을 고대하고 있었다.
신재인은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NC의 지명을 받았다.
올해 유신고에서 타율 0.337 4홈런 13도루를 마크한 신재인은 우투우타 내야 자원이다. 지명 당시 그는 “소중한 1라운드 픽으로 절 지명해주신 NC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이 자리에 서게 해 주신 지도자 분들,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린다. 제가 제일 사랑하고 소중한 가족들 감사드린다. 1라운드에 절 지명해 주신 만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유신고 대선배님이신 최정(SSG랜더스) 선배님의 뒤를 따라 KBO에 이름을 남길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절 지명해주신 NC 관계자분들, 팬 분들 실망시켜 드리지 않고 1라운드에 걸맞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본 행사가 끝나고 만난 신재인은 “아직 실감이 안 난다. 다른 친구들 연락도 안 봤다. 연락이나 기사 올라오는 것 보면 조금 실감이 날 것 같다”며 “솔직히 전체 5번 이내에 가는 것이 목표였다. 2번은 생각을 못했는데, 더 빠른 순번에 뽑혀 기분이 좋다”고 배시시 웃었다.
공교롭게 같은 학교 동기 오재원도 전체 3번으로 한화 이글스에 지명됐다. 신재인은 “재원이도 3번에 갈 거라고는 예상을 못했을 것이다. 유신고 출신 선수가 빠른 순번에 두 명이 나갔다.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학교에 대한 자부심도 생기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밖에서 본 NC는 어떤 팀이었을까. 그는 “창단된 지 얼마 안 됐을 때부터 포스트시즌을 많이 나갔다. 빠른 시일 내에 우승도 했다. 전통이 깊지는 않지만, 다른 팀들이 봤을 때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인 것 같았다. 제가 또 롯데 팬이었다. 낙동강 라이벌로서 상대하기 싫었던 팀이었다(웃음). 팬은 팬이고 야구는 또 다르기 때문에 롯데를 만나면 더 불을 키고 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롯데) 알렉 감보아 선수를 상대해 보고 싶다. 볼이 매우 좋은 것 같다”며 “(토종 선수들 중에는) 김원중 선수와 상대하고 싶다. 어릴 때부터 봤다. 패스트볼이 매우 좋고 포크볼도 수준급이다. 한 번 상대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NC에는 유신고 선배인 김주원이 있다. 신재인은 “(김주원 선배님이) 겨울에도 많이 오셔서 자주 봤다. 야구적인 대화는 많이 못 해봤다”며 “올해 성적도 매우 좋으시다. 골든글러브 후보로까지 나오고 있으시다. 본받고 싶은 점이 많다.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이어 “김주원 선배님이 올해 활약이 제일 좋으시다. 또 같은 학교 선배님이시다. (닮고 싶은 선수로) 많이 봐 왔다”고 말했다.
장점은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것이라고. 신재인은 “제 장점 중 하나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이다. 유격수나 1루수, 외야까지도 가능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이호준 감독님에게 어필하고픈 부분은) 공·수·주 모두에서 평균 이상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이다. 또 유신고의 학교 컬러 답게 끈질긴 모습도 많이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신재인은 내년 목표에 대해 “개막 엔트리에 들어 1군에 최대한 빨리 올라가는 것이 목표다. 기록적으로는 OPS(출루율+장타율) 0.750 이상을 올리는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