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팀’ 부산 KCC는 KBL 시범경기에서 제대로 대패했다. 그러나 패배보다 더 큰 아픔은 바로 김동현의 부상이었다.
KCC는 2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오픈 매치 데이 원정 경기에서 61-90, 29점차 대패했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숀 롱은 레이션 해먼즈를 상대로 밀렸고 최준용, 송교창을 제외하면 국내선수들의 존재감은 없었다. 믿었던 허웅은 무득점으로 침묵했고 ‘뉴페이스’ 윌리엄 나바로는 첫 실전을 혹독하게 치렀다.
물론 오픈 매치 데이는 곧 시범경기이기에 30% 이상 전력을 드러내지 않는다. 곧 정규리그를 앞둔 상황에서 시범경기에 전력을 다하는 ‘순진한’ 지도자, 선수는 없다. 대부분 연습경기 정도로 생각한다. 그럼에도 KCC의 첫 경기력은 매우 아쉬웠다. 전반에만 16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하는 등 전력 노출과 별개로 전체적인 몰입도가 떨어졌다.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F’였던 KCC, 그중 가장 속상한 건 김동현의 부상이다. 그는 2쿼터 3분경 수비 과정에서 왼쪽 발목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벤치로 돌아가야 했다.
KCC 관계자는 “정밀검진이 필요하지만 당장 큰 부상은 아닌 것 같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통증을 느끼고 있기에 정밀검진을 곧 받을 예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KBL 10개 구단이 컵대회 또는 오픈 매치 데이에서 가장 우려하는 건 경기 내용이나 결과가 아니다. 여름 내내 고생했던 선수들이 본 시즌을 앞두고 부상당하는 것을 가장 걱정한다. 결국 KCC는 식스맨 라인업 중 핵심이었던 김동현의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김동현은 화려한 KCC 라인업에서 언제든지 ‘가자미’가 될 수 있는 존재다. 고교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동세대 최고의 공격 본능을 자랑했던 그였으나 프로 진출 후 수비 위주의 터프한 유형의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KCC 내부에서도 김동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그는 과거 신명호가 그랬듯 터프한 수비만으로 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있었다. 다만 지금은 발목 부상으로 잠시 쉬어가야 할 때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