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가 한 경기에서 두 개의 신기록을 써내며 50홈런 및 최우수선수(MVP)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디아즈는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말 1루수 병살타, 3회말 2루수 땅볼로 돌아선 디아즈는 5회말부터 존재감을 뽐냈다. 1사 3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좌완 크리스토퍼 메르세데스의 초구 143km 패스트볼을 공략해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생산했다.
이 안타로 147타점을 올린 디아즈는 2015년 박병호(당시 넥센 히어로즈·현 삼성)가 작성했던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146타점)을 경신했다.
6회말 중견수 플라이로 잠시 숨을 고른 디아즈는 8회말 다시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2사 1, 3루에서 상대 우완투수 김동규의 2구 148km 패스트볼을 받아쳐 비거리 110m의 우월 3점 아치를 그렸다. 디아즈의 시즌 49호포가 나온 순간이었다.
이로써 디아즈는 야마이코 나바로(2015년·48홈런)가 보유하고 있던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넘어섬과 동시에 150타점 고지도 밟게됐다. 최종 성적은 5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이런 디아즈의 활약을 앞세운 삼성은 키움을 12-3으로 완파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후 디아즈는 구단을 통해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하루에 두 개의 기록을 달성할 지는 몰랐다. 다들 많이 축하해 주셨고, 더 많은 기록을 이루길 바란다고 해주셨다. 주위에서 기록에 대해 언급을 많이 하지만 신경 안 쓰고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며 “8회말 (3점) 홈런은 앞에 타점 신기록이 이미 달성됐기 때문에 편한 마음으로 쳤는데 홈런이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이제 디아즈의 시선은 50홈런으로 향해 있다. 이는 이승엽(1999년 54개·2003년 56개)과 심정수(2003년 53개), 박병호(2014년 52개·2015년 53개)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디아즈는 “남아있는 경기가 있기 때문에 50홈런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아내가 항상 격려해주고 좋은 말 많이 해준다. 내 전부라 말하고 싶다”고 배시시 웃었다.
50홈런을 쏘아올릴 경우 MVP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현재 디아즈는 140경기에서 타율 0.307(538타수 165안타) 49홈런 150타점 장타율 0.636을 올리고 있다. 홈런과 타점, 장타율 타이틀을 사실상 확정한 상태다.
단 경쟁자가 만만치는 않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다. 28경기(174.2이닝)에 나서 17승 1패 242탈삼진 평균자책점 1.85를 찍고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0.944)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탈삼진 부문에서 드류 앤더슨(240탈삼진)을 넘을 수 있다면 ‘4관왕’을 넘볼 수 있다. 결국 디아즈의 50홈런 달성 및 폰세의 탈삼진왕 타이틀 확보가 MVP 트로피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