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 박승수, 김민수, 윤도영이 없다. 그러나 지금은 김명준이 있다.
이창원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은 칠레 발파라이소의 에스타디오 엘리아스 피게로아 브란데르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2025 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1-2로 분패했다.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에 최정예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김태원, 김명준 외 해외파 차출이 어려워 결국 Big4가 전원 제외된 상황에서 출전하게 됐다.
그래서일까.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반 내내 밀렸다. FVS로 취소된 함선우의 헤더골도 아쉬웠다. 그러나 후반부터 달라졌고 그 중심에는 김명준이 있었다.
이창원 감독은 전반 경기력이 좋지 않자 후반 시작과 함께 김명준을 투입했다. 그는 함께 나선 손승민과 함께 경기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했고 결국 추격골까지 터뜨렸다.
김명준은 후반 79분 정마호의 코너킥을 그대로 헤더, 좀처럼 열리지 않은 우크라이나 골문을 뚫었다. 완벽한 위치 선정, 그리고 정확한 타점이 만든 멋진 골이었다.
아쉽게도 대한민국의 동점골은 없었고 그렇게 첫 경기에서 패배했다. 하나, 김명준이라는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있어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큰 상황이다.
사실 김명준은 2년 전, 2023 FIFA U-17 월드컵에서도 홀로 2골을 넣었다. 대한민국은 미국, 프랑스, 부르키나파소에 모두 패배, 조기 탈락했으나 김명준은 2골을 모두 기록, 자존심을 지켰다.
아시아 대회에서도 강력했던 김명준이다. 그는 2023 AFC U-17 아시안컵에서 4골을 기록, 윤도영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올해 열린 U-20 아시안컵은 출전하지 못했다).
사실 김명준은 이번 대회에도 출전하기 힘들었다. 헹크가 그의 출전을 허락하지 않았던 것. 그러나 김준하가 부상을 당하면서 다시 한 번 차출 요청에 나섰고 가까스로 김명준이 출전할 수 있었다.
김명준의 강점은 결국 골을 넣을 줄 아는 선수라는 것이다. 발, 머리 할 것 없이 모든 곳을 무기로 삼아 득점한다. 그가 있기에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전 패배의 아픔보다 앞으로 치를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큰 상황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