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가) 할아버지 잘 보내고 와서 힘냈으면 좋겠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문동주에게 위로를 건넸다.
김 감독은 2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전날(27일) 경기를 돌아봤다.
한화는 27일 LG에 2-9로 완패했다. 이 승리로 LG는 85승 3무 53패를 기록,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이날 한화를 상대로 이기거나 비기기만 해도 정규리그 정상에 설 수 있다.
한화로서는 선발투수 문동주가 초반에 무너진 점이 뼈아팠다. 문동주는 0.2이닝 8피안타 1피홈런 1탈삼진 6실점으로 난타당하며 시즌 5패(11승)째를 떠안았다.
김경문 감독은 “시합 전 우리가 1회에 그 정도 맞을 거라는 예상을 못했다. (문)동주도 지금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었는데 LG가 준비를 잘 해왔다. (27일 경기 도중 문동주에게) 우리가 가을야구에서 (LG를 또) 만날 수 있으니 다음에 더 힘내라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문동주에게 힘든 일은 계속됐다. 이날 조부상까지 당한 것. 김 감독은 “(문)동주가 오늘 (빈소가 차려진 장흥종합병원장례식장까지) 거리가 좀 있지만 다녀올 것이다. 어제 경기로 올해 정규리그에서는 다 던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제 포스트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할아버지 잘 보내고 와서 힘냈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문동주가 교체될 당시 포수 또한 최재훈에서 허인서로 바뀌었다. 김경문 감독은 “야구가 말처럼 쉽지 않다. (최재훈도) 시합만 뛰다가 더그아웃에서 보면 다른 부분이 보일 수 있다. 아까도 감독실에서 만나 다음에는 좀 더 잘하자 했다”며 “(허인서는)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선수다. 선수는 시합을 뛰어야 기량이 늘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27일 경기에서 LG 앤더스 톨허스트와 처음 만나 꽁꽁 묶였다. 톨허스트는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지며 시즌 6승(2패)을 수확했다.
김 감독은 “타자들이 영상 보는 것과 직접 타석에 서 보는 것과는 다르다. 직접 본 것에 의미가 있다. 변화구보다는 패스트볼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선수들이 나름대로 경기 마치고 분석했다. 다음에 만나게 된다면 준비를 더 잘해야 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화는 이날 투수 코디 폰세와 더불어 손아섭(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이도윤(유격수)-황영묵(2루수)-최재훈(포수)-이원석(우익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단 이번 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적지 않은 빗줄기가 그라운드를 적시고 있는 까닭이다. 비 예보는 오후까지 예고돼 있는 상태다.
만약 경기가 취소된다면 내일(29일) 진행된다. 한화는 29일 경기가 펼쳐지게 되도 선발투수로 변동없이 폰세를 출격시킬 전망이다.
김경문 감독은 “(비로 취소되면) 내일 폰세가 마지막으로 나간다. 모레 (30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는) 라이언 와이스로 계획했는데, 4일 턴이다. 한 시즌 홈에서 처음도 중요하지만, 마지막 경기도 중요하다. (공) 개수는 적게 던질 수 있지만, 와이스가 나가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