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28·버밍엄 시티)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
백승호는 10월 6일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진행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이달 첫 훈련에 참여했다.
백승호는 FC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서 성장해 바르셀로나 B, 지로나 FC(이상 스페인), SV 다름슈타트 98(독일), 전북 현대 등을 거쳤다. 백승호는 2024년 1월부터 버밍엄에서 뛰고 있다. 백승호는 잉글랜드 리그1(3부)에 머물던 팀을 챔피언십으로 끌어올리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백승호는 2025-26시즌 챔피언십 9경기에서 1골을 기록 중이다. 백승호는 올 시즌 잉글랜드 리그컵 2경기에도 출전했다.
백승호는 올 시즌에도 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로 활약 중이다.
한국은 10월 A매치 기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10일), 파라과이(14일)를 차례로 상대한다.
브라질은 백승호와 인연이 깊은 팀이다. 백승호는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의 맞대결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한 바 있다.
백승호가 6일 대표팀의 이달 첫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나눈 이야기다.
Q. 브라질에 강한 남자 아닌가. 브라질을 다시 만난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내게 운이 따랐다. 그 골을 기억하고 좋게 말씀해 주시는 것 같다(웃음). 브라질은 세계 최고의 팀이다. 그런 브라질을 다시 한 번 상대할 기회가 생겨서 아주 설렌다. 좋은 기회다.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훈련장에서부터 온 힘을 다하겠다.
Q.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골을 넣었다. 그 골이 백승호에겐 월드컵 첫 득점이었다.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아 있을 듯한데.
그렇다. 월드컵은 어릴 적부터 항상 꿈꾸던 무대다. 그런 무대에서 세계 최고인 브라질을 상대로 골을 넣었다. 다음날 내가 브라질을 상대로 골을 넣었다는 게 꿈인지 생시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정도로 신기했다. 행복한 감정도 들었다. 하나 아쉬웠던 건 결과였다. 우린 브라질에 패했었다. 한국에서 열리는 브라질과의 재대결이다. 좋은 경기 펼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Q. 당시 경기는 월드컵 16강전이었다. 이번엔 2026 북중미 월드컵으로 향하는 준비 과정에서 브라질을 상대한다. 경기 준비 과정이나 흐름이 다를 듯한데.
홍명보 감독께서 준비한 전술을 잘 이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훈련장에서부터 잘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가 브라질이지만, 우리가 준비한 걸 최대한 내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훈련할 때부터 손발을 잘 맞추는 게 중요할 것 같다.
Q.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마치고 다시 유럽으로 나가 경험을 쌓고 있다.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상대했던 백승호와 지금의 백승호는 또 다를 듯한데.
잉글랜드에서 많은 경험을 더하고 있다. 잉글랜드에서 부딪히는 선수들은 피지컬이 확실히 좋다. 개인 기량도 아주 우수하다. 그런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경험과 자신감을 더하는 것 같다. 경기력이 이전보다 좋아졌다는 걸 느낀다. 물론,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경기를 뛰면서 더 배우려고 한다. 좋은 감독님을 만나서 전술적으로도 더 배우는 중이다.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Q. 브라질은 세계 최고의 팀으로 꼽힌다. 이번에 꼭 붙어보고 싶은 상대가 있을까.
한 명을 꼽기가 어렵다. 브라질엔 세계적인 선수가 여럿이다. 유명한 선수들을 상대하게 되어 아주 설렌다. 우리가 그런 선수들을 상대로 경쟁력이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Q. 브라질은 전통적으로 개인 기량이 아주 뛰어난 팀이다. 한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뒤 스리백을 시험하고 있다. 이번 브라질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인가.
브라질전이 처음은 아니다. 브라질 선수들은 개인 기량이 정말 뛰어나다. 전술 이행 능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우리가 해야 할 것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가 준비한 걸 하나로 똘똘 뭉쳐서 이행해 내야 한다. 상대가 브라질이라고 해서 물러서고 싶진 않다. 세상에 지는 걸 좋아하는 선수는 없다. 우리 팬들 앞에서 브라질을 이겨볼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
Q. 대표팀 주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경쟁이 없는 팀은 없다. 어떤 팀에서든 훈련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가 출전 기회를 잡는다.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기회가 있을 때 내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훈련할 때부터 작은 것 하나하나 신경 쓰려고 한다. 홍명보 감독께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더 노력하겠다.
Q. 지난 시즌엔 잉글랜드 리그1에서 뛰었다. 올 시즌엔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뛰고 있다. 몸으로 느끼는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환경적으로 더 좋은 팀이 많다. 역사가 깊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팀도 있다. 선수들의 개인 능력도 챔피언십이 확실히 리그1보다 좋다. 전술 능력이 빼어난 팀도 더 많은 듯하다. 그런 무대에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많은 걸 느낀다. 경기를 마치고 돌아보면,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도 확인한다. 매 경기 더 나아진 경기력을 보이려고 노력 중이다.
Q. 느낀 걸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줄 수 있을까.
축구는 반복되는 상황이 많다. 챔피언십은 그 과정에서 실수가 거의 없다. 강하게 부딪힌 상황에서도 볼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드물다. 어떤 상황에서든 볼을 소유하고 전진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무대다. 피지컬, 밸런스의 중요성을 더 많이 느끼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부족한 게 많다. 더 배우고 성장해야 한다. 잘하는 선수들, 팀을 보면서 더 큰 동기부여를 얻는다.
Q. 챔피언십에서 뛰는 한국 선수가 많다. 백승호는 스페인, 독일에서도 경험을 쌓지 않았나. 챔피언십만의 특징도 있을까.
경기 수가 진짜 많다(웃음). (엄)지성이, (배)준호, (양)민혁이 등이 챔피언십에서 뛰고 있다. 어린 선수에겐 경기 수가 많다는 건 좋은 일이다. 뛸 기회가 자주 올 수 있다. 그 기회를 잘 살리는 게 중요하다. 기회가 있을 때 내 기량을 얼마만큼 보여주느냐가 핵심이다. 경기 수가 많다 보니 힘든 부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점이 많은 듯하다.
Q.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상대해 봤다. 브라질전이 처음인 선수들에게 조언해 줄 게 있을까.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국가대표 선수들이다. 실력이 있어서 나라를 대표할 기회를 얻은 거다. 자신을 믿고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믿는다.
[고양=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