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영웅 환골탈태’ 최원태 “내게 기대 없어, 다 동료 덕분” [MK인터뷰]

“나도 스스로에게 기대를 하지 않는지...다 동료들 덕분이다.”

삼성의 토종 우완투수 최원태가 자신을 향해 쏟아진 의심을 불식시키는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최원태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서 6이닝 2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5-2 승리를 견인했다.

삼성 선발 최원태는 이날 산발 출루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특별한 위기조차 없었을 정도로 완벽한 호투를 선보였다. 사사구는 단 1개에 불과했고 8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SSG 타선을 능수능란하게 요리했다.투구수 단 92구. 앞선 와일드 카드 결정전의 부진이나 개인 통산 PS 약세도 완벽하게 털어냈다.

사진=김영구 기자

앞서 정규시즌 27경기서 8승 7패 평균자책 4.92에 그치며 기복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포스트시즌 첫 시리즈였던 와일드카드 결정전 선발 로테이션에서도 탈락하며 불펜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했다.

절치부심했을 최원태는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7회 2사 후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서도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내려오는 굴욕을 당했다. 맷 데이비슨에게 3구만에 사구를 허용한 최원태가 후속 타자 권희동에게 초구 볼을 던지자 삼성 벤치는 곧바로 교체를 선택했다. 단 4구만에 올 시즌 PS 등판을 마감한 굴욕이었다.

사실 포스트시즌 무대에만 서면 약한 남자가 됐던 최원태다. 포스트시즌 통산 18경기 평균자책점 11.16으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매번 난타를 당하거나 무너지는 좋지 않은 모습을 반복했었다.

하지만 이날 드디어 감격적인 PS 첫 선발승을 따내면서 삼성의 가을야구 키플레이어가 됐다. 다음은 최원태와의 경기 종료 후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승리소감은?

(강)민호형이 사인 잘 내줬고 한 번도 고개 안 흔들고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좋지 않은 기억이 있는데 그것이 연상되진 않았나(2022년 KS 5차전 김강민에 끝내기 홈런)

(김)강민이 형이 없어서 괜찮았다. 아무래도 인천에 오는 동안 생각이 났다. 홈런 맞은 잔상이 기억에 있더라. 그런데 선발로 나가니까 괜찮았던 것 같다.

인천 구장에서 홈런에 대한 의식을 하진 않았나

홈런 의식은 안하고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자고 생각했다. 맞더라도 존 안으로 던지려고 했는데 그게 운좋게 좀 잘됐다.

PS 첫 승리에 대한 감회는?

그런 건 없다. 팀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다. (강)민호 형, (박)병호형, (구)자욱이 형까지. 특히 오늘 사우나에서 만났던 (박)병호 형의 조언이 오늘 경기 도움이 많이 됐다. ‘흔들리더라도 한 곳에만 집중해’라고 얘기해준 것이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중요한 경기 부담은 없었나

부담은 되지 않았다. 나도 스스로에게 기대를 하지 않는지, 그냥 연습했던 것이 잘 된 것 같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날 수훈선수이자 서울고 후배인 이재현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면

(이)재현이가 선두타자 홈런 치면서 제가 공격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재현이가 에러 안하고 잘 잡아주고 더 잘 잡아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6회 종료 된 이후 강민호와 어떤 대화를 나눴나

(강)민호 형이 147km 이후로는 제구가 안되니까 던지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2S 이후에는 코너워크에 집중했는데 그게 잘 된 것 같다. 마지막 삼진은 커브가 계속 위로 가길래 한 번 상황이 올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민호형이 딱 커브로 사인을 내더라.

PS 약하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호투가 앞으로 어떤 도움이 될까

그저 똑같은 경기라고 생각하고 던졌다. 삼성이라는 좋은 팀에 와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선수들, 코칭스태프, 프런트 등 모든 분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인천=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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